배우 윤정희. [써브라임]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카카오가 시세보다 높게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이에 연루된 카카오 임원이 배우 윤정희의 남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30일 KBS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윤정희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을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윤정희는 현재 주요 참고인 신분이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윤정희 소속사 써브라임은 "배우 사생활 문제"라며 "회사가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바람픽쳐스는 자본금 1억원의 회사였지만, 카카오엠이 지난 2020년 7월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였다.

이에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이 아내 윤정희가 투자한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공모했다고 봤다. 카카오엠 측이 제작사를 고가인 수 뒤 200억원을 들여 증자를 한 만큼, 증자과정에서 자사에 4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이 부문장은 카카오가 제작사를 인수할 당시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이었으며 김 대표는 카카오엠 대표였다. 현재 김 대표 역시 이 부문장과 함께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 부문장은 카카오가 SM을 인수할 당시 시세 조종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된 상태다.

한편, 바람픽쳐스는 2017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제작사다. 전지현 주연의 tvN '지리산',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 김남길 주연의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 등을 만들었다.

200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경기 미(美) 출신인 윤정희는 2005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데뷔했다. 그는 2015년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2021년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결혼 7년 만에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