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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신화’ 박효순 단장 “대기업 임원 女地 넓히겠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상무 승진
정도영업 향한 섬세한 리더십 발휘
“제2·3 박효순 나올 수 있도록 최선”

“나이, 학벌, 경력단절, 출산, 육아 등으로 기회가 부족했던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 제2, 3의 박효순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한화생명·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고졸 설계사 신화’의 주역 박효순(55·사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부천지역단장은 헤럴드경제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만 30세에 보험설계사가 된 박 상무는 남성 지점장이 주류였던 2007년 정규직 지점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이후 16년 만에 명문대·MBA 출신을 제치고 임원에 오르며 또다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고졸 여성 설계사 출신에 임금피크제 대상이라는 한계를 딛고 성공 신화를 쓴 비결은 탄탄한 실적에 있다. 지점장으로 입사한 첫 해 지점 규모를 2배 늘리며 실력을 입증했고, 지역단장이 돼 이끈 부천지역단은 매년 전사 실적 수위를 놓치지 않았다. 매출과 리크루팅(영입), 조직 관리 모두 탁월하지 않다면 불과능한 성과다. 정도(正道)영업에 대한 고집과 섬세한 리더십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강의에서 만난 모든 설계사들의 이름을 외우고, 표정 변화 하나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관리하다 보니 실적은 저절로 따라왔다.

박 상무는 “뿌리 깊지 않은 나무는 흔들린다. 기본기가 없고 상품 지식이 떨어지면 정도영업을 할 수 없다”며 “설계사가 새로 들어오면 몇 번이고 직접 교육·특강을 해서 기본기를 심어준다. 흔들릴 땐 대화를, 성과를 내면 특별관리를 해서 뿌리를 깊이 내릴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계 고교 출신의 여성 관리자라는 점도 여성 설계사가 대다수인 현장에서 강점으로 활용했다.

그는 “보험은 사람이 중요한 인지산업이라 경력단절 여성, 퇴직자,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잡세미나를 했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한 제 인생경험을 듣고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모았다. 경력자 스카우트보다 2~3배 힘들지만, 교육을 통해 우리에게 맞는 인재로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제 지역단 차원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 2,3의 박효순 탄생을 이끌어 대기업 임원직의 여지(女地)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그는 “부천지역단은 400~500명의 조직이지만, 우리 회사엔 2만명의 FP가 활동하고 있다”며 “제가 상무가 된 것은 꿈이 있는 2만명에게 FP도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새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본다.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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