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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뱅크 ‘중저신용 대출’ 사활
저신용 5%·고신용 7%대 적용
목표미달 토스뱅크와 반대 양상

케이뱅크가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를 대상으로 파격적인 금리 정책을 내세우며,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10월 취급된 신용대출 금리에서는 중저신용자 구간의 평균금리가 고신용자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현상도 발생했다.

▶10월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 1%포인트 더 높아=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10월 중저신용 구간(KCB기준 850점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새로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는 구간 평균 5.91%로 고신용자 구간 평균(7.18%)과 비교해 1.27%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51점 이상 고신용 차주가 중저신용 차주에 비해 최소 1%포인트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셈이다.

신용도 간 금리 역전 현상은 하반기 들어 이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케이뱅크의 고신용자 구간 평균금리는 6.83%로 중저신용자 평균(8.54%)과 비교해 2%포인트 가까이 낮게 형성됐다. 그러나 7월 들어 금리 차이가 0.53%포인트로 좁혀진 데 이어, 8월부터 금리가 본격 역전됐다. 심지어 금리차는 ▷0.14%포인트 ▷9월 0.97%포인트 ▷10월 1.27%포인트 등으로 확대 추세를 보였다.

이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맞추려는 케이뱅크의 대출 방향성이 반영된 결과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인가 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26.5%로 연말 목표치(32%)에 비해 5.5%포인트가량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압박도 거세지며, 중저신용 고객 확보 움직임은 가속화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연 3.3%포인트 인하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목표 미달’ 토스뱅크는 반대 양상...“건전성 우려에 속도조절”=특이한 점은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올해 중저신용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음에도, 케이뱅크에서만 유독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지난 10월 취급한 중저신용 구간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고신용자에 비해 최대 3%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토스뱅크는 올해 가장 높은 44%의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5%로 10%포인트 이상 모자라다. 전분기(38.9%)와 비교해도 4%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치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42%)에 육박한 40.37%의 비중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한 달 정도 기간이 남은 것을 고려했을 때,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비중 달성도 어려울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토스뱅크는 건전성 확립을 우선순위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올 3월 기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이 40%가 넘었었지만, 올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을 거치며 건전성 확립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경우 다른 은행에 비해 업력이 짧고, 이제 막 흑자전환을 했기 때문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합의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저신용 금리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케이뱅크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9%로 전년 동기(0.67%)와 비교해 0.23%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8월 기준 4.13%로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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