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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맛 ‘순한 라면’ 3파전
농심·오뚜기·하림 ‘순한 맛’ 3종 비교
면 차별화...국물 맛 내는 소스도 특이
어린이 입문용 등 다양한 소비자 겨냥

매콤함이 특징인 빨간 국물 라면이 순해지고 있다. 올해 매운 맛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순한 맛’을 내세운 라면 제품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1일 기자는 농심, 오뚜기, 하림 3사의 순한 맛 라면을 각각 조리한 뒤 시식해봤다. ‘진순이’로도 알려진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은 대표적인 순한 맛 라면이다. 진라면 순한맛은 1988년 처음 출시돼 올해로 35년을 맞이한 인기 제품이다. 농심은 올해 10월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스코빌지수가 0인 라면 ‘순하군 안성탕면’을 선보였다. 스코빌지수는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의 농도를 계량화해 매움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맵다는 특징이 있다. 하림은 11월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하면서 ‘푸디버디 빨강라면’을 출시했다. 어린이를 겨냥한 신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쿠팡에서 준비한 물량이 소진돼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모두 같은 라면이지만 면부터 차이가 있다. 농심과 오뚜기 제품은 면발을 기름에 튀긴 ‘유탕면’이다. 반면 하림은 면발을 건조해 만든 ‘건면’이다. 면 모양도 농심과 오뚜기는 사각형이지만, 하림은 원형이다. 크기도 다르다. 육안으로 봤을 때 하림의 면 크기가 비교적 작게 느껴졌다. 실제로 용량은 농심(125g), 오뚜기(120g), 하림(84g) 순으로 많다.

제품별 열량과 나트륨도 차이가 있다. 열량은 농심(525㎉), 오뚜기(500㎉), 하림(280㎉) 순으로 높다. 비교군을 보면 최고와 최저 열량은 제품 간 최대 약 2배가 차이난다. 나트륨도 농심(1790㎎), 오뚜기(1780㎎), 하림(1080㎎) 순으로 높다. 성인 기준 1일 나트륨 섭취 기준량은 2000㎎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나트륨의 양에 따라 0㎎부터 2000㎎까지 8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농심·오뚜기는 나트륨 함량은 6단계, 하림은 3단계에 속한다.

국물을 맛봤다. 농심과 오뚜기는 맵기가 더 높은 기존 제품인 안성탕면, 진라면 매운맛과 비교되는 순한 맛이었다. 농심은 닭 육수에 된장 베이스의 깔끔하고 구수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스코빌지수가 0인 만큼, 맵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만 기존 라면과 큰 차이가 없을 만큼 오리지널 제품의 맛을 충분히 구현해냈다. 순하면서도 라면 특유의 질감과 향을 살려 가장 ‘속세의 맛’에 가까웠다.

오뚜기는 진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건더기 스프가 따로 제공되는 만큼 당근, 미역, 파 등 다양한 건더기를 맛볼 수 있었다. 어린이를 겨냥해 나온 하림은 국내산 채소 후레이크와 판다 어묵 건더기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었다.

국물의 맛과 색을 내는 소스도 특이했다. 농심과 오뚜기는 기존 라면처럼 분말 형태의 라면 스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림은 고추장 같은 질감의 빨강국물이라는 전용 소스를 활용하고 있어 물에 쉽게 녹는 형태는 아니었다.

업계는 매운 맛 라면과 순한 맛 라면을 함께 출시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다양해지고 있다”며 “라면을 좋아하지만 얼큰함보다는 순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비롯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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