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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열 무협회장 “신흥시장 과감한 도전 필요”
5일 무역의날 앞두고 기자간담회
“기업 발목 잡는 규제 개선 절실”
내년 무역수지 140억달러 흑자 전망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내년 세계 경제가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 후반대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신흥시장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무역의 날(12월 5일) 6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올해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진, IT 수요 감소,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수출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내부적으로도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감소, 규제에 발목이 잡힌 투자 위축, 금융 애로 등으로 경제 성장 엔진이 다소 식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무역수지가 기다린 적자의 터널을 벗어나 올해 6월 이후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이라며 “전기차와 배터리, 양극재 등 전기동력화 품목이 수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공백을 미국·유럽연합(EU)·중동 등의 지역에서 전기차·이차전지·방산 수출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내년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고, 기존 주력 품목 회복세까지 더해지면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내년 경제 환경 전망과 관련해서는 “여러 불확실성이 공존할 것”이라며 기업들의 과감한 신규 투자와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세계 경제는 2% 후반의 낮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고, 경제 블록화와 자국 우선주의, 핵심 광물 쟁탈전 등 통상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업이) 과감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야 할 것이며 정부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개선을 위해 더욱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 수출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무협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무역 현안에 대한 통찰력 깊은 연구와 정책 제언, 통상 이슈와 연계한 국제 협력 활동 등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7.8% 줄어든 6300억달러, 수입은 11.8% 줄어든 6450억달러,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차세대 반도체 수요 증가로 반도체 등 IT 품목이 수출 회복을 주도하면서 수출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6800억달러, 수입은 3.3% 늘어난 6660억달러,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 무역·통상환경 전망과 관련 “2024년 세계경제는 2% 후반의 낮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향방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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