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회전목마에 골드 장식까지…20만원대 ‘고가’ 호텔 케이크 매진되는 이유 [푸드360]
호텔업계, 한정판 크리스마스 판매…25만원대 초고가도 등장
매년 디자인 상향평준화…“스몰럭셔리·인증샷 문화 등 영향”
시그니엘 부산 크리스마스 케이크 [롯데호텔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매년 친구들과 연말 모임을 갖는 직장인 이모(28)씨는 올해도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매할 예정이다. 이 씨는 “10만원대라 비싸긴 하지만 연말 파티를 하는 친구들과 케이크 값을 나누어 사고 있다”며 “4명이 1인당 3만원 정도 내면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등 12월 기념일을 앞두고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각 호텔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잇달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케이크 마케팅에 나섰다.

파르나스 호텔 ‘메리고라운드’ 케이크 2022년 버전(왼쪽)과 2023년 버전 [파르나스 호텔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서울·부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 등 주요 호텔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를 시작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은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를 2년째 선보였다. 다만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에는 일체형으로 사슴을 표현했다면, 올해는 사슴의 몸통, 다리, 뿔, 얼굴까지도 하나하나 만들어 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발로나의 둘세 초콜릿과 다크 초콜릿을 혼합해 완성한 마블 기법으로 사슴에 각각의 고유한 무늬를 입혔다. 회전목마 아래에는 프리미엄 수제 초콜릿 봉봉이 숨겨져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케이크에는 고유의 번호를 새겼다.

디자인이 화려해질수록 수작업이 늘고 재료의 양과 질도 함께 올라가게 된다.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는 뜻이다. 실제로 해당 케이크의 가격도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랐다.

파르나스 호텔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정상급에 있는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인 발로나로 100% 만들었는데, 원재룟값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올랐다”며 “회전목마 아래에 들어가는 봉봉도 올해 수제로 전부 만들고, 장식도 수석 셰프가 직접 디자인해 만드는 등 인건비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엘 서울 크리스마스 케이크 [롯데호텔 제공]

시그니엘 호텔도 디테일에 일부 변화를 주는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시그니엘 서울은 설원, 크리스마스 트리, 오너먼트, 모자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분위기를 한층 더 품격 있게 높여주는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엘 부산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트리 모양의 케이크를 선보였지만, 머랭을 올려 눈이 쌓인 트리로 변화를 줘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가격대는 8만원 후반대부터 21만원까지 다양하다.

20만원대를 웃도는 고가임에도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대한 문의는 잇따르고 있다. 파르나스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지난해 예약 이틀 만에 완판됐다. 올해도 지난달 30일 기준 준비한 물량 중 70% 이상이 판매된 상태다. 파르나스는 30개 한정이던 물량을 올해 약 2배가량 늘려 50개를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케이크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스몰 럭셔리(비교적 작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 문화가 새로운 소비 성향으로 자리잡으면서, 연말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 호텔 케이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했다.

포시즌스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포시즌스 호텔 제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인증샷’ 문화가 활발해진 영향도 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는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고가 케이크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 같이 모여서 특별한 날 기념하면서 나눠 먹는 케이크를 구매했었다면, 요새는 이왕이면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한정판이나 선물용, 인증샷 용으로도 소장 가치가 높은 케이크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는 일상적인 것보다 특별한 경험이나 이벤트를 공유하는 특성이 있어 주변인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자연스레 동조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