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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금리 끝난다” 금리인하 대비하는 개미들...장기채 담고 성장주 고르고 [투자360]
美연준 '최애' 물가지표 PCE 3.5%↑
커지는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
한미 장기채 ETF 대거 순매수
11월 국내 증시 수익률 상위권도 게임주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둔화세를 지속하자 금융시장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발 빠른 개인투자자들은 장기채권과 게임 등 성장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연말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다.

1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보름간(11월 17일~30일) 한국과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하는 ETF 상품(인버스 제외) 12개의 순자산이 1151억4300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뭉칫돈이 몰린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579억원)였다.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39거래일 연속 순매수(794억원)하면서 쓸어담았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종료한 뒤 내년에는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214억원)뿐만 아니라 한국 국고채 30년물에 투자하는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238억원) 등에도 2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두면 금리 하락 시기에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장기채 ETF도 서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 종목 10위 중 4개가 미국 장기채 관련 ETF였다. 총 3억326만달러(한화 394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중 장기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는 순매수 금액이 1억3961만달러(1816억원)로 전체 상장 종목 중에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국채 ETF’(TLT), ‘아이셰어스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국채 불3X 셰어즈’(TMF)였다.

이렇듯 시장은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관측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던 미국 경제 활동이 최근 식어가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30일(현지시간) 지난 10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고 발표했다.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그동안 움츠렸던 게임 등 기술 성장주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성장주로 분류되는 게임주는 통상 금리 인하기에 활기를 띠는 경향이 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1월 수익률 상위권은 실적 서프라이즈를 주도한 자본재·자동차·필수소비재가 아닌 게임·소프트웨어, 2차전지 관련주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53.89%), 위메이드(36.56%), 카카오(33.60%), 크래프톤(30.04%) 등 모두 30%를 웃돌았다.

전문가들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는 평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 내 매파 성향 위원들의 톤도 낮아진데다 유럽 역시 물가안정에 힘입어 주요국 통화정책 추가 금리인상보다 당분간 고금리 환경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라며 “미국 재정정책 지원 효과 둔화되면 금리 상승은 채권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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