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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무 한오섭·경제 박춘섭…수석비서관 모두 바꿨다, 용산 2기 체제 가동 [용산실록]
정책실 부활 이어 5개 수석급 참모진 교체
대통령실 개편 이어 개각 등 가속도
‘슬림한 대통령실’ 대신 ‘민생·혁신 드라이브’
윤석열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5개 수석을 교체하는 내용의 2기 용산 핵심 참모진 인사를 발표했다.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대국민 담화를 낸 이후 하루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개편인만큼 악화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임기 반환점인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정책 집중도를 높일 기반을 다지면서, 총선 승부처인 ‘민생 챙기기’에도 더욱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수석급 참모진 5명을 교체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이진복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57)이 임명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신임 한오섭 정무수석은 과거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경기도지사 정무특보 등을 역임해오며 정무적 감각을 쌓은데다 국정현안 통찰력을 갖춘만큼 여야협치를 이끌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줄 것”이라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새 홍보수석에는 이도운 대변인(59)이 기용됐다. 이도운 신임 홍보수석은 다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와 뛰어난 소통능력을 갖춘 점이 임명 배경으로 꼽혔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후임으로는 황상무 전 KBS 앵커(59)가 임명됐다. 황상무 신임 시민사회수석 또한 언론인으로 다양한 사회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 등을 통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국정운영을 도와줄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경제수석과 사회수석에는 각각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63), 장상윤 교육부 차관(53)이 앉게 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박춘섭 경제수석은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식견을 갖춘만큼 경제 정책을 원만히 조율하고 민생 안정을 도모해갈 적임자”라며 “장상윤 사회수석 또한 사회복지분야의 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획조정능력이 탁월해 교육, 복지, 연금개혁을 속도감있게 추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도 대통령실은 정책실장직을 신설하고 과학기술수석실 신설을 담은 내용의 대통령실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을 관장하고, 향후 과학기술수석실까지 아우를 정책실장에는 이관섭 현 국정기획수석비서관(62)을 임명했다.

이관섭 정책실장은 “앞으로 윤 정부가 국민들께 약속한 120대 국정과제를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추진하겠다”며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임에도 민생이 여전히 어려워 당장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 정책을 총동원해 물가 안정을 이뤄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연합]

윤 대통령이 오전에 이어 오후에 추가 인선을 내며 대통령실 개편에 나선 건 얼어붙은 민심을 재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민생 행보를 연일 보여왔다.

하지만 총선 민심을 가를 핵심으로 꼽혔던 엑스포 유치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게 됐다. 야당에서 정보력·외교력 부재, 윤 대통령 책임론 등을 공세삼아 총선 전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일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낸 뒤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내부 보고를 받으며 정국 구상에 열중해왔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당시만해도 대통령실의 권위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슬림하 대통령실’을 표방해왔다. 하지만 정책혼선이 이어지고 각 실별 업무 과부하 등의 부작용이 생기면서 전격적으로 기조를 돌렸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운영 기조가 바뀌면서 민정수석실이 다시 부활할지도 추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국내외 주요 일정이 마무리된데다 새 참모진을 꾸린 만큼 개각도 발빠르게 진행, 정국 안정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기점으로 내각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
lucky@heraldcorp.com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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