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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플 ‘남혐 손가락’의 황당 반전…“女직원 아닌, 4050男 손끝서 탄생”
손 모양으로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넥슨의 영상. [넥슨 공식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남성 비하 논란에 휘말린 ‘메이플스토리’ 여성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엔버)의 ‘집게손가락’ 포즈는 40대 남성이 제작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당초 이 장면을 그린 것으로 알려진 스튜디오 뿌리의 직원은 논란의 장면을 담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영상의 최초 콘티는 스튜디오 뿌리가 아닌 다른 업체의 40대 남성 애니메이터 A씨가 담당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넥슨 측에서 제시한 마감기한이 급박해 구한 추가 인력이다. A씨는 콘티에 엔버가 왼쪽 손가락으로 반쪽짜리 하트를 만든 뒤, 여기에서 하트가 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해당 콘티를 검수하고 총괄 감독한 스튜디오 뿌리 담당자 역시 50대 남성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됐던 엔젤릭버스터 콘티.

당초 온라인을 통해 신상이 공개돼 남초 커뮤니티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B씨는 해당 장면이 아닌, 엔버가 돌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담당했다. B씨는 엔버가 나온 총 100여컷의 장면을 위해 투입된 30여명의 애니메이터 가운데 한 명일 뿐, 해당 장면과는 무관했다.

이에 대해 넥슨은 업체 측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유튜브 방송으로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는 데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몰래 드러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뿌리와 관련된 조사 결과에 따라 메이플뿐만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손가락 하나로 불거진 논란은 최근 넥슨 노조와 민주노총 간 갈등으로도 비화됐다. 민주노총이 지난 28일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넥슨 노조 측은 29일 배수찬 지회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떠한 논의도, 사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산하 지회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이라면서 "심지어 손가락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며 민주노총 탈퇴까지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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