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QL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슬림한 대화면, 고화질이 특징인 차량용 ‘QL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QL디스플레이는 본래의 색을 더 사실적으로 표현해 색 재현율을 높이는 ‘퀀텀닷(Quantum Dot)’과 밝은색과 어두운색의 명암비를 높여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로컬디밍(Local Dimming)’ 기술이 융합된 제품이다.

화면의 밝기와 선명도를 극대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두께를 얇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QL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세대 고급화 제품으로 꼽힌다.

현재 고성능 제품으로 평가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높은 성능을 구현하지만, 가격이 비싸 적용이 쉽지 않다. 반면 QL디스플레이는 OLED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이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자체적으로 설계, 개발한 QL디스플레이는 고화질을 결정하는 색 재현율과 명암비를 OLED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27인치 커브드 대화면과 14.5㎜의 얇은 디자인도 특징이다. 고객 요구에 따라 10㎜ 수준까지도 구현이 가능하다.

현재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고급화 바람과 함께 대화면 일체형 구조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길게 이어지는 형태다. 양산 적용을 위해서는 고화질 구현과 슬림화 설계가 가능한 QL디스플레이 같은 융합 기술 제품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새로 개발한 QL디스플레이를 내세워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분야 신규 수주 기회를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기술 소개와 시연을 진행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 등 잇따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34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위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고, 올해 4월에는 세계 최초로 돌돌 말리는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이어 QL디스플레이까지 내놓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의 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 같은 신기술 역량은 신규 비즈니스 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도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향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등 글로벌 모빌리티 행사에서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력을 적극 강조하고, 이 같은 신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