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지원 해킹조직이 탈취한 가상화폐 세탁을 도운 업체에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북한의 ‘핵 개발 돈줄’을 옥죄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사이버 활동 관련 신규 제재를 발표하면서 ‘신바드’를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신바드는 북한의 지원을 받는 해킹조직 라자루스그룹이 탈취한 가상화폐의 세탁에 관여한 이른바 ‘믹서’ 업체로, 라자루스가 절취한 수백만달러(수십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처리했다고 미 재무부는 지적했다.

이번 제재로 신바드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은 신바드와의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재무부와 미국 정부의 파트너 기관들은 신바드와 같은 가상화폐 믹서가 불법활동을 촉진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공개한 전문가패널 보고서에서 사이버 보안업체 엘립틱엔터프라이즈 분석을 인용, 라자루스가 ‘신바드’를 사용해 1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세탁했다고 언급했다.

북한과 연계된 해커집단은 지난해 총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어치 가상화폐를 해킹으로 탈취했다. 분석기관들은 탈취 행위의 목적이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지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