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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근 누락이 우리 잘못이냐?”…LH직원 댓글에 ‘논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블라인드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철근이 누락된 검단 LH아파트를 재시공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LH에 책임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토픽 블라블라’엔 최근 검단 LH아파트 입주예정자 A씨가 올린 ‘주거동 철근을 뺀 LH가 벽체철근 오류라고 하네’라는 제목의 글과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남편이 LH검단AA21BL(아파트) 주택청약에 당첨이 돼서 2025년 6월 입주만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튼튼하게 잘 짓고 있다던 우리집 주거동 주철근이 최대 70%까지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LH로부터) 벽체철근 오류 관련 안내문이라고 받았는데, 그 어떤 것도 본인들의 직접적인 잘못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법률적 자문에 의한 단어 선택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단 LH아파트는 총 1224가구 규모로, 2021년 12월31일 착공돼 현재 3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공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 아파트 내 철근누락 지점은 전체 13개동 중 4개동의 지하층 6곳이다.

A씨는 글을 통해 최근 LH가 입주예정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글에 대해 많은 입주예정자들과 일부 LH 직원들은 ‘동의’한다는 댓글을 달았지만,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B씨는 LH를 방어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반발을 사고 있다.

B씨는 A씨 글에 “설계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식으로 후려치지 말아~ 까놓고 이게 우리 잘못이냐?”, “상식적으로 LH에서 철근이 누락된 걸 알았으면 시공을 계속 시켰겠냐”, “내부사정을 모르는 ‘모지리’들과는 어찌 말을 섞나”, “LH가 잘못을 했어야 처벌을 받지 전 직원 재산공개도 억울한데 말이지” 등의 댓글을 남겼다.

블라인드는 직장에서 사용하는 이메일로 인증받아야 가입이 가능하다. B씨 아이디 옆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라고 적혀 있어 B씨가 LH 이메일을 도용하지 않았다면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B씨의 댓글에 입주예정자들은 격분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평소 LH가 아파트 철근누락 사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이번 댓글을 보니 LH의 무관심한 태도가 직접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는 “국민을 위한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품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의 불안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불특정 익명의 댓글에 LH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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