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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4·3 사건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한다
1973~1977년 영일만 복구사진 [문화재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제주 4·3 사건과 6·25 전쟁 후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해낸 과정 등을 기록한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 4·3 사건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 등 2건의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기록유산은 내년 상반기에 국제자문위원회의 사전 심사와 최종 심사를 받을 전망이다. 최종 등재 여부는 2025년 5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제주도 마을 주민 사진(미육군통신단·1948) [문화재청 제공]
제주 4.3사건 군법회의 수형인명부 [문화재청 제공]

제주 4.3 사건 기록물은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한 우리의 아픈 과거사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약 7년간 이어진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을 다룬다. 당시 공공기관에서 만들어진 각종 문서와 재판 기록, 언론 자료, 피해 조사 기록,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화해의 모습이 담긴 사진 등 기록이 담겼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973~1977년 영일만 복구사진 [문화재청 제공]

산림녹화 기록물은 6·25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국토를 민·관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경험을 정리한 기록 유산이다. 녹화는 산이나 들에 나무, 화초 등을 심어 푸르게 한다는 의미다. 당시 산림 복구를 위해 작성한 각종 공문서, 사진, 홍보물, 우표 등 9600여 건의 자료가 포함된다.

관련 기록물은 산림 복구가 필요한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사막화 방지 등 국제 이슈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처음 등재한 뒤 올해 4·19혁명 기록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추가해 총 18건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렸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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