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 핑탄 해안가의 풍력발전기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과학원, 영국 에든버러 대학 등 연구진은=에서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서 3년 전 중국 동남부 지역을 덮친 이상 고온과 폭우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탓이라는 연구 결과를 냈다고 2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20년 6∼7월 창장(양쯔강) 하류 지역에는 기록적 폭우가 내려 100명 이상이 숨지고 18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남부 지역을 중심으론 일일 최고 기온 35도 이상인 날이 30일 이상 이어지는 전례 없는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간 활동이 이 같은 극단적 기후 현상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평가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2020년 전후 중국 동남부 지역의 전반적 기후 상황을 분석한 뒤 습도 수준과 대기 및 해양 온도를 조정한 모델을 구축, 지구 온난화가 없었을 경우 해당 지역의 기후가 어떻게 달랐을지 비교했다. 연구 결과 인간 활동 등 ‘인위적 영향’이 당시 중국 내 폭염, 폭우를 초래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라는 요인을 포함한 모델에선 이를 배제한 모델보다 기온이 섭씨 약 1도 오르고 강우량은 6.5％ 증가했다고 분석됐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이대로 더 악화되면 세기말까지 중국 해당 지역 강우량이 2020년 대비 14％ 증가하는 건 물론 기온은 2.1도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중국 동부 지역이 더 강력한 홍수, 폭염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드러났다”며 “이를 방치하면 경제적 피해 및 인명 피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