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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노조 설립 물결…UAW, 현대차·도요타·테슬라 美공장서 노조 결성 추진
美에 공장둔 무노조 자동차업체 13곳 대상 노조 결성 캠페인 공식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의 제너럴모터스(GM) 엔진공장에서 한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 소속 노조원이 피켓으로 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역사상 최초로 완성차 업체 ‘빅3’를 상대로 동시 파업을 벌이던 전미자동차노조(UAW)이 도요타, 테슬라 등 미국 내 생산 공장을 둔 무노조 자동차 제조사 13곳에 대해 노조 결성 추진을 공식화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AW가 13개 제조사 공장 노동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캠페인을 발족한다고 보도했다. UAW가 지목한 제조사 13곳은 ▷도요타 ▷혼다 ▷현대차 ▷테슬라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스바루 ▷폴크스바겐 ▷마쓰다 ▷리비안 ▷루시드 ▷볼보 등이다.

UAW는 현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 ‘빅3’에 조합원 14만5000명을 두고 있다. 다른 업계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조합원은 약 40만명에 이른다.

이처럼 UAE가 노조 결정 추진을 공식화한 배경에는 최근 업계들의 규모 축소와 외주화로 미국 내 입지가 줄어들면서 노조의 지위를 대폭 늘리고 자동차 산업에서 노조의 영향력을 재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UAW 회원 수는 수십 년 전 150만명을 정점으로, 현재 약 40만명으로 감소한 수준이다.

그동안 UAW는 테슬라나 닛산, 폭스바겐 등 비노조 자동차업계 공장에 노조를 결성하기 위해 수년 동안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 공장 대부분은 노동법에 따라 노조 회비 납부를 선택으로 규정하는 미국 남부 주의 아시아 및 유럽계 업체 공장들이다.

해리 카츠 코넬대 교수는 “지난 10년간 UAW는 테슬라, 닛산, 폴크스바겐이 소유한 공장에 노조를 설립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며 “공장들이 위치한 남부 주가 노조 설립에 호의적이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AE가 노조 설립을 시도했던 기업으로는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UAE는 테슬라 지부 설립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좌초했다. 지난 2018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노조 설립 움직임이 일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노조 설립을 막을 순 없지만, 왜 노조 가입비를 내면서 스톡옵션을 공짜로 포기할까”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현재 X)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에 UAE는 머스크 CEO의 트윗이 노조 가입 근로자들의 혜택을 빼앗겠다고 불법 협박하고 있다며 미 노동위에 제소한 바 있다. 미국 노동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 Board)는 역시 해당 글에 대한 삭제를 지시했다.

그러나 페인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노조원들과 소통에 나서는 등 노조 설립을 위한 접근 방법도 달라졌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로 전날 UAW 홈페이지에는 비노조 업계 임원들이 자가주식취득과 높은 임금 인상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는 내용이 게시된 바 있다.

이와 관련, UAW는 올해 9월 1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역사상 최초로 완성차 업체 ‘빅3’를 상대로 46일간 동시 파업을 벌였다 끝났다. 이후 UAW는 지난달 30일 GM 사측과 2028년까지 최소 25% 이상 급여를 인상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타결했다. 이보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25일, 스텔란티스는 지난달 28일 각각 사측과 잠정 합의안 타결에 이르렀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지난달 디트로이트 파업 종결 협상 타결 후 “2028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을 때는 빅3가 아니라 ‘빅5’, ‘빅6’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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