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당시 상황을 지적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119:29"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남겼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7일 부산 엑스포 유치 현안을 놓고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이 총력을 다해 원팀으로 뛰는 모습은 전세계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이 거론한 숫자는 2030 세계 엑스포 유치 경쟁국 사이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이 받은 표수다.
우리나라는 1차에서 사우디가 3분의 2 이상 표를 얻지 못하도록 저지하면서 이탈리아를 누른 후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에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정부는 투표 직전까지 내비친 역전 기대감과는 달리 예상보다 큰 표차로 패하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보였다.
사우디보다 엑스포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든 우리나라는 당초 열세라는 평을 받았지만, 정부·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회원국을 일일이 접촉해 설득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박빙 판세까지 추격했다는 자체 판단을 해왔다. 투표일인 이날까지도 결선에 진출해 이탈리아 지지표와 사우디 이탈표를 흡수하면 대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선발 주자인 사우디의 벽이 높았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처럼 종교나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표가 적었고,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일찌감치 회원국들을 포섭해 뒤집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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