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상청 “한반도 슈퍼태풍 올 가능성 더 커진다”
기상청,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 전망 분석
지난 2019년 일본열도와 한반도에 접근한 대형 태풍 '하기비스' 위성 사진.[미국 항공우주국(NASA)]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탄소 감축 없이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갈 경우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한반도에 강력한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9일 기상청은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근미래(2021~2040년) 및 중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 기후요소 2종(해수면온도, 표층염분)에 대한 기후변화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했다. 재생에너지 기술을 발달시켜 화석연료를 최소화로 사용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와 화석연료를 지금과 같이 높은 비중으로 쓰면서 산업발전에 집중하는 ‘고탄소 시나리오’다.

그러면서 고탄소 정책을 유지한다면 근미래 및 중미래 모두에서 한반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평균 해수면온도는 근미래에 약 1.05℃(저탄소)~1.11℃(고탄소) 상승, 중미래에도 약 1.44℃(저탄소)~2.20℃(고탄소)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중미래의 해역별 해수면온도 상승 폭을 비교하면, 서해(서해중부 2.68℃, 서해남부 2.53℃)가 동해(동해중부 1.97℃, 동해남부 2.02℃)보다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높은 해수면온도는 태풍의 에너지를 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평균 표층염분도는 근미래에 약 0.11psu(저탄소) ~0.14psu(고탄소) 감소하고 중미래에 약 0.14psu(저탄소) ~0.17psu(고탄소)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psu는 액체의 전기전도도를 활용해 측정하는 실용염분 단위를 뜻한다.

표층염분 감소는 해양 성층을 강화해 해수면온도의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에서 나타나는 해수면온도 증가, 표층염분 감소는 미래에 강한 태풍의 한반도 영향 빈도가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도 “해수면온도 상승은 해양위험기상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기상청은 풍랑·폭풍해일 특보 등 단기적인 감시·예측과 함께,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을 위해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