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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정치1번지’ 재부상...여야 거물급 출마설
與 한동훈·원희룡, 野 임종석·이광재 거론

내년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서울 종로가 ‘정치 1번지’라는 명성을 되찾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용산 시대’가 개막하면서 종로의 정치적 상징성이 옅어졌지만, 최근 중량급 정치인들의 출마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우선 부산 해운대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종로를 지역구로 둔 현역의원인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하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최 의원은 2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상황에서 저는 저 이상 종로를 지킬 수 있을 만한 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험지 출마라는 게 경쟁력 있는 중진이 자기 지역구를 떠나서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하는 정신으로 당선이 쉽지 않은 곳 그리고 아무도 나가기를 꺼려하는 곳에서 희생하는 정신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험지 출마’를 내세웠던 하 의원을 비판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나아가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어 “부산의 3선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종로에서 맞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윤석열 정부 ‘스타 장관’들의 종로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출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친노계(친노무현계) 핵심 인사인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광화문 시대’가 저물었지만, 내년 총선이 임박할 수록 종로의 ‘정치적 상징성’은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는 윤보선 전 대통령(3, 4, 5대), 이명박 전 대통령(16대), 노무현 전 대통령(16대 보궐선거)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며 ‘정치 1번지’란 이미지가 생겼다. 이후 여야 구분 없이 잠룡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지역구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이처럼 내년 총선에 종로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늘어날수록, 여야 현역·당협위원장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종로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여야 인사들이 종로라는 상징성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종로구 지역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로, 곽 변호사는 종로구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이미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박상현 기자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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