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 개봉 6일 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호평 속에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우 정해인이 이 영화에 특별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해인이 특별 출연한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정해인은 특전사 오진호 소령 역을 맡았다. 오진호는 같은 특전사임에도 사령관을 제압하러 들이닥친 4공수 여단의 공격에 끝까지 특전사령관(정만식 분)의 곁을 지키는 용기 있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정해인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과 진한 여운을 남기는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정해인은 첫 등장부터 강인한 눈빛과 카리스마, 흔들리지 않는 올곧은 자세로 특전사 역할에 완벽히 몰입했다. 또한 위기 속에서도 단단한 목소리와 충성심 강한 눈빛으로 캐릭터의 서사를 차곡히 쌓아가며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을 펼쳤다.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은 당시 김오랑 소령이 연상되는 캐릭터다. 육사 25기로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한 김오랑 소령은 당시 육군 특전사령관 정병주 장군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김오랑 소령은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 유일하게 자신의 사령관을 지키려다가 교전중 전사했다. 그의 부친은 막내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사망했다. 부인인 백영옥 여사는 남편의 죽음에 충격으로 실명했다. 그러다 아내 백영옥 여사는 10여년이 지난 91년 6월 부산 영도의 자택 3층건물 난간에서 실족사했다.
백영옥 여사의 노력으로 중령으로 특진 추서된 김오랑 중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 묻혀 있다. 김오랑 중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삼정동 산책로에는 흉상이 세워져 참군인을 추모할 수 있게 했다.
김오랑 중령의 조카인 김영진 씨는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의 봄'에서 베레모를 쓰고 연기하는 정해인 씨) 얼굴 자체가 삼존 젊었을 때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정해인의 연기는 분량에 상관없이 임팩트를 남긴 듯하다. 한편, 정해인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월드 투어 ‘열번째 계절’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월 2~3일에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리는 앵콜 팬미팅으로 월드 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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