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설치는 암컷’ 등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북콘서트에서도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28일 뒤늦게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지난 18일 전주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책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침팬지 집단’에 빗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조 전 장관과 대화를 이어가던 도중이었다.

조 전 장관은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개인 또는 윤석열 정부를 보고 침팬지 집단이라고 했는데, 적절하다고 본다”며 “침팬지는 자기들끼리 격렬하게 싸우고 자기들이 내세운 사람을 음모를 꾸며 몰아낸다. 그 모습을 보면 최근 윤핵관 그룹이 쫓겨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희한하다. 윤핵관들 보면 유인원 비스무리하게 생긴 사람들이 나오잖아요, 참 신기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유시민 선배가 그거 하나 놓친 것 같다”며 “적어도 침팬지 사회에선 암컷이 1등으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이 발언에 조 전 장관은 소리 내 웃었고, 관객석에서도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최 전 의원은 “천천히 생각해보십쇼. 무슨 말인지”라고 덧붙였다.

또 최 전 의원은 “빈대 붙어서 이 잡아주던 침팬지들이 뭔가 틀어진 것 같다”며 “체육관에 사람 모아 놓고 만세 부르고 하던데 하여튼 잘 지켜봐 달라”고도 말했다.

최 전 의원은 북콘서트 다음날인 19일 민형배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도 ‘암컷’ 발언을 꺼냈다가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최 전 의원에 ‘당원자격 6개월 정지’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