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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피린 다들 알죠?” 이 약 만든 160년 전통 제약사, 심각한 추락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두통에는 이 만한 약 없지”

아스피린, 약을 잘 모르는 대중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여기에 마데카솔, 인사돌까지 누구나 알고 있는 약들이다. 그런데 이 약들 알고 보면 한 회사가 만들었다. 바로 독일계 제약사 바이엘이다.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약사다. 그런데 최근 이 제약사가 신약개발 실패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믿기 힘든 몰락이다.

바이엘은 1863년 설립돼 16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계 대표 제약사 중 한 곳이다. 본사가 레버쿠젠에 있는 이유로 분데리스가 프로축구팀 레버쿠젠을 후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레버쿠젠 축구팀에서 뛰었던 차범근, 손흥민 선수 때문에 익숙한 팀이기도 하다.

2013년 바이엘이 후원하는 레버쿠젠 축구팀에 입단하는 손흥민 선수[나무위키 제공]

손흥민 선수의 전 소속팀 후원사 정도로 알고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이 회사가 만든 제품들 중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

1897년 바이엘이 개발한 아스피린은 100년이 넘은 지금도 두통 또는 해열제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많이 처방된다.

현재는 동국제약이 판권을 사서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잇몸 치료보조제 인사돌도 원래는 바이엘이 만든 제품들이다. 이 밖에 발포비타민 ‘베로카’, 무좀치료제 ‘카네스텐’ 등도 바이엘이 만들었다.

오랜 업력과 대중에게 사랑받는 약들 덕분에 바이엘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항상 10위권에 언급되는 곳이었다.

최근 바이엘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엘의 최근 주가는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17일 주당 41유로였던 주가는 20일 하루 만에 34유로로 18% 폭락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27일에는 31유로까지 떨어졌다.

이에 바이엘 시가총액은 28일 현재 309억유로(약 43조원)까지 줄어들었다. 일주일 만에 약 13조원이 사라진 셈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순위도 10위권에서 20위권까지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바이엘하면 독일을 대표하는 제약사로 화이자, 존슨앤존슨, 로슈, 노바티스 등과 함께 언급되던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신제품 등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할 만큼 존재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123rf]

특히 바이엘의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원인은 개발 중이던 치료제 개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 바이엘은 개발 중이던 경구용 혈액응고인자 억제제 ‘아순덱시안’이 임상시험에서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며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바이엘은 이 약 개발 소식을 전하며 이 치료제 매출이 7조원 정도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약개발이 좌초되면서 주가가 14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엘하면 아스피린 등으로 유명한 독일 전통 제약사지만 최근 임상이 중단했다는 얘기에 상황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며 “비만약을 개발한 노보노디스크나 일라이릴리 주가는 치솟는 중이어서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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