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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전주시 도시재생 거점시설 방치…14개 중 5개 ‘개점휴업’
전주 팔복동의 도시재생 거점시설 '어울마당'[전주시의회 제공]

[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전북 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든 도시재생 거점시설들이 제대로 운영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줄줄이 방치되고 있다.

28일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에 따르면 최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건립된 거점시설 14개 가운데 5개가 개점휴업 상태다.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2019년 13억여원을 들여 만든 팔복동의 어울마당은 올해 2월 문을 닫았다.

한 협동조합이 맡아 커피숍 등으로 운영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자 손을 떼고 철수했기 때문이다.

14억여원을 투입해 작년 말 완공한 서학동 예술마을의 복합문화시설도 1년이 다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전시 및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예술마을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방침이었지만 아직 개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전주 승암마을 도시재생 거점시설[전주시의회 제공]

5억여원이 투입된 승암마을의 주민 공동시설과 서학동의 예술인을 위한 생활 및 숙박시설 등도 3년이 넘도록 비어 있다.

도시재생 거점시설들이 이처럼 외면받는 것은 주민 참여 없이 행정 주도로 건물부터 지은 때문이다.

지역의 특성이나 주민 요구가 고려되지 않은 채 건물이 지어지면서 활용도가 떨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일정 기간 정상적으로 운영됐던 시설도 행정의 운영비나 인건비 지원이 끝나면 문을 닫는 사례가 잦다.

전주시는 도시재생사업은 쇠퇴로 인한 도시 슬럼화를 막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총 2300여억원이 예산을 들여 16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거점시설은 도시재생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시설로, 주민이 공동으로 이용할 생활시설이나 문화시설, 육아시설, 체험장 등으로 구성된다.

이보순 전주시의원은 “지역 특성과 공동체의 역량에 맞게 계획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용도와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건물부터 짓고 보자는 식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제라도 안정적인 활용방안과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서연 시의원도 “도시재생 거점시설이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매년 조성되고 있으나 정작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거의 없다”며 “앞으로 관리비 부담 등이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지속 가능한 운영 및 활용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주민의 내부 갈등과 관리 역량 부족, 수익구조 미비 등도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지역의 역량 있는 단체 또는 사회적 경제조직 등을 통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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