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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티뉴에이션펀드, 사모펀드 엑시트 돌파구”
블라인드 펀드의 프로젝트화
목표수익률 10% 안정성 추구
손호승 부대표
김양태 상무

손호승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7본부장(부대표)은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주로 인수합병(M&A)의 진성 매각 형태였다”며 “다만 최근과 같은 글로벌 긴축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펀드 만기로 인해 매각에 나서는 대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며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결성하는 것이 엑시트 대안”이라고 밝혔다.

손 부대표는 지난 27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PEF의 만기 도래 시 펀드의 일부 우량 포트폴리오를 신규 펀드로 이전,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다. 즉 PEF 운용사인 무한책임투자자(GP)는 변경하지 않고 출자자(LP)만 교체된다. 삼정KPMG는 국내에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회계 펌 최초로 전담 자문 조직을 발족했다.

김양태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9본부 상무는 “컨트뉴에이션 펀드는 글로벌 마켓에서 PEF의 엑시트 방안으로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거래규모가 280억달러(약 36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국내에서도 다수의 GP가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을 검토하는 등 엑시트의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해외시장에서 먼저 안착했다. 손 부대표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투자 트렌드에 주목했다. 그는 “대형 펀드 출범 이후 30년 이상 시간이 흐른 해외에서는 높은 수익률 달성이 어렵다는 경험이 쌓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면서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먼저 활성화됐다”며 “바이아웃 매각에서 기대되는 밸류에이션이 있다면 중간 단계에서 적절한 가치를 책정해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활용해 차익 실현 기회를 이연하는 엑시트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국내에서 투자 안정성이 부각되는 크레딧 마켓이 성장한 배경으로는 PE 업계 평균 기대수익률이 조정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컨티뉴에이션 펀드 목표 수익률도 10% 초반이며 국내외 LP 수요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블라인드 펀드의 프로젝트화’로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정의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인드 펀드에는 5~10개 사이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일부 자산은 엑시트에 허들이 있다”며 “이때 블라인드 펀드의 청산을 앞당기고 일부 밸류업이 요구되는 자산을 프로젝트 펀드로 분리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GP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할 자산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공정가치 평가 역시 중요하다. 손 부대표는 매도자(기존 펀드)와 매수자(컨티뉴에이션 펀드)가 동일함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를 공정하게 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독립적인 제3의 자문사를 통해 공정가치에 대한 의견을 받아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도록 권고한다”며 “한국은 이제 시장을 만들어감에 따라 이런 권고는 없지만, LP는 GP가 선정한 자문사와 별도로 거래 전반에 대한 공정성을 독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미·심아란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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