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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켈 매장량 1위’ 인니, 첨단산업 격전지로 [미리 보는 헤럴드 韓-印尼 경제협력포럼]
전기차 배터리 핵심부품 니켈, 공급망 확보
반도체 산업 적극 육성, 한국기업 투자 희망

자원·인구 대국 인도네시아가 배터리 생태계를 중심으로 격전지가 되고 있다. 세계 니켈 매장량 1위 등 원자재 보유국인 만큼 국내외 기업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 회사가 전기차 시장 1위를 탈환하는 등 지각변동이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세안 권역 내 첫 완성차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7월까지 시장점유율 56.5%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밀렸지만,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추며 빠르게 판매량을 늘렸다.

50년간 공고했던 일본차 독점 체제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일본 업체도 현지 전기차 시장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세우기 위해 향후 5년간 18억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량은 147만대, 수출은 47만대였다. 아직 생산량을 기준으로 아세안에서 태국에 밀리지만, 조만간 아세안 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는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이점을 살려 전기차 허브를 노리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이다. 주요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과 시기적으로 맞물렸다. 현지 정부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니켈 원광 수출 금지, 다양한 기업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는 배터리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과 광물 확보부터 배터리셀 생산까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90억달러에 이른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현지 전기차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도 현지에서 직접 니켈을 생산하기 위해 니켈제련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중국 CATL도 지난해 배터리 소재 등 밸류체인 구축과 배터리 회수·재활용 사업을 위해 현지 광산회사 및 배터리 투자회사와 협약을 맺었다. 프로젝트 규모는 59억6800만달러다. 독일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채굴업체 발레인도네시아, 중국 저장 화우코발트와 함께 니켈 채굴 공장 건설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첨단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 기존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 생산시설 거점에서, 반도체 산업을 직접 육성하려는 움직임이다. 현재 중국을 견제하며 인도네시아와 공급망 동맹 구축한 미국도 경제 협력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의 반도체 육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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