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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 4대 종교 문명 화해의 성지, 사랑의 도시[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익산 하면 서동 무왕이 지은 미륵사지(불교) 부터 생각나는데, 요즘은 메타세쿼이아 500그루가 호위하는 아가페 정양원(가톨릭)이 국민 산책 쉼터로서 인기를 끈다.

익산 아가페 정양원 [지엔씨이십일 드론촬영]
익산 미륵사지

남녀칠세 부동석 구조로, 성별을 구분해서 예배실을 ‘ㄱ’자로 갈라놓은 뒤, ‘ㄱ’ 꼭지점에 설교단을 만들어 목사가 고개를 돌려가며 말씀을 전하는, 근대식 한옥 두동교회도 입소문을 타고 여행자들을 끌어 모은다.

익산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얘기가 워낙 강하기는 하지만, 알고 보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핵심 시설 있는 종교·문명 화해의 성지이다.

익산 두동교회 [전북도청 제공]

원불교 총부, 나바위성당, 두동교회, 심곡사, 미륵사지 등 4대 종교시설이 다 있다. 그래서 시작한 '다이로운 익산여행' 대국민 패키지가 올해 진행돼 지난 25일 마무리됐다.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이 공공 패키지여행은 종교인문학 해설을 듣고 순례길을 걷는 등 다양한 종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2차례에 걸려 663명이 이 여행에 참여했다.

김대건 신부가 국내 첫 신부서품을 받고 귀국하던중 표류하다가 가장 먼저 상륙한 나바위성당은 가장 인기가 높았다.

서양식 골격에 세세한 건축양식은 중국풍이다. 중국인 건축가들이 이 성당을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연히 한옥 전각도 함께 있다. 인근은 금강변이라서 용안습지, 바람개비 둑방길까지 산책하기도 한다.

나바위성당
용안습지의 남과여

그리고 요즘 뜨는 아가페 정원이 두번째 인기 성지로 꼽혔다.

익산 황등면엔 잠실야구장 만한 우람한 나무 ‘요새’가 있는데, 500여 그루 메타세쿼이아가 12만 ㎡의 요새 성벽 처럼 둘러쳐진 모습의 이곳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 정원’이다.

1970년 고(故) 서정수 신부가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보살피는 복지시설 아가페 ‘정양원’을 설립하면서 건강에 좋은 나무들을 심고 그 사이에 오솔길과 쉼터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온 국민이 차분하게 즐기는 휴식터 ‘정원’이 됐다.

4대 종교 성지 중에선 심곡사, 미륵사지, 두동교회, 원불교 총부 등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믿고 가는 익산시청 패키지에 참가하기 못해도, 이들 성지와 무왕의 이야기를 얻을 여행지는 늘 열려 있다.

익산은 백제의 고도라서 ‘고백’도시다. 그런데 아재개그 같지만 사랑 고백 도시로도 불린다.

백제의 서동 무왕과 신라 선덕왕 동생 선화공주 간 나제결혼동맹, 황진이가 사랑한 남자 소세양의 고향이라는 점 때문에 사랑의 도시로 불린다.

여기에 더해 50여년 된 대한민국 보석가공산업·예술의 메카로서 결혼동맹의 징표인 예물의 원조 집산지이기도 하다.

용안 습지공원

왕궁면이 아니라도 금강변 익산 용안의 바람개비길과 습지공원, 익산시내 고백스타 포토존 등에는 MZ세대 연인, 젊은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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