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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감산 떠넘기기에 OPEC+ 연대 약화…브렌트유 80달러도 ‘흔들’
브렌트유, 배럴당 80.58달러
“사우디, 자체 감산 양 다른 회원국에 부담 요구
阿 회원국, 생산능력 훼손에 감산 거부
사우디, 개도국 석유 수요 높일 투자 프로그램 추진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전경[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23개 산유국이 참여하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30일 장관급 회의를 열고 감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유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른 회원국과 감산 부담 비율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합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1.0% 하락한 배럴 당 80.58달러로 장을 마쳤다. 당초 26일 열릴 예정이던 OPEC+ 정례 장관급 회의가 30일로 나흘 미뤄지면서 산유국 간 감산 계획에 대한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의 다른 회원국들에게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산유량 쿼터를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일부 회원국이 저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OPEC+ 대의원들은 “각국이 주말 전에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이후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감산을 이어오고 있는 사우디는 자국의 감산 양을 다른 회원국들이 나눠 분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사우디와 러시아는 각각 100만배럴과 30만 배럴의 감산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 분석가들은 양국이 이같은 감산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아프리카 회원국들은 이미 감산으로 많은 원유 생산 능력을 잃은 만큼 추가 감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앙골라와 나이지리아는 지난 6월 회의에서 2024년 자체 쿼터 감축에 반대했다.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 다른 회원국들은 최근 쿼터 할당량을 넘어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핵심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1월부터 허용된 하루 20만배럴 추가 생산을 중단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AG 등은 OPEC+가 추가 감산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올해 들어 6.2% 하락한 국제유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라드 알카디리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국제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되고 시장 심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 당 70달러 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자동차와 비행기 등 석유를 사용하는 교통수단과 난방을 보급하기 위한 글로벌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날 “사우디가 추진 중인 석유 수요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ODSP)은 700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 국부펀드(PIF), 아람코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감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보고센터(Centre for Climate Reporting)는 이 프로젝트는 석유와 가스 사용을 증가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로 판단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제 가동되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려는 파리기후협정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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