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南北 강대강, MDL 긴장 고조 …“北, 내년 치명적일 수 있는 제한적 도발 가능성”
전문가 “北 공세적 움직임 속 긴장 고조 지속할 것”
신원식,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대응조치’ 지시 예정
국방부는 북한이 동부전선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는 정황을 지상촬영장비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포착했다고 27일 밝혔다. 남북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DMZ) GP 시범철수를 이행했지만 북한은 지난 23일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북한군이 목재로 구조물을 만들고 얼룩무늬로 도색한 모습.[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파기되면서 군사분계선(MDL) 인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과거 연평도 포격이나 목함지뢰식 국지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병력·장비 투입과 관련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과 오판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우리의 동맹이 보조를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군사적 조율과 투명성, 리스크 저감 조치들을 통해 한반도와 전 세계의 군사적 긴장을 관리 및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언제나 그렇듯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파괴했던 MDL 감시초소(GP) 자리에 목재로 관측소를 만들고 위장 도색을 하는 등 9·19 군사합의 무력화 움직임에 나섰다.

우리 군 감시자산을 통해 북한군이 무반동총으로 보이는 중화기를 GP 내 반입하고 야간 경계근무를 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북한이 지난 2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이용한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 에 탑재해 발사한 뒤 남측이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를 선언한 데 따른 반발이다.

북한은 국방성 명의 성명을 통해 더 이상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취했던 군사적 조치들을 철회겠다고 밝힌 상태다.

북한의 행동은 발 빠르게 진행됐다. 북한군의 GP복원 움직임은 24일부터 포착됐고 9‧19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11곳 GP 대부분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됐다.

북한 입장에서는 GP 복원이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조치다.

군 당국이 27일 공개한 사진에서는 북한군이 무반동총으로 보이는 중화기를 GP내로 반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국방부 제공]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군의 GP 복원은 가장 빨리 손쉽게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조치”라며 “GP는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하시설이 중요한데 이렇게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다는 건 눈에 보이는 건물만 파괴하고 지하시설은 유지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곧바로 국지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견해를 내놨다.

양 위원은 “북한의 목적은 9‧19 군사합의가 폐기되면 남한이 손해본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것”이라며 “국지도발로 직행하기보다는 재래식무기 중 최신 장비를 전방에 배치하고 훈련 등 공세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을 점차 고조시켜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우리 군의 경계태세가 격상된 상태에서 북한의 국지도발은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사무국장은 이어 “휴전선 지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하거나 북방한계선(NLL)이나 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에서 포사격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분석관은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한국인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기 위해 북한이 보다 공격적이고 치명적일 수 있는 제한적 도발을 내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따라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명수 신임 합참의장으로부터 북한군 GP 복원 등 안보상황을 보고받은 뒤 “북한의 동향을 빈틈없이 감시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같은 날 취임 후 처음으로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의 군사적 복원 조치에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신 장관은 28일 오후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현 상황과 관련한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군사적 조치사항을 점검한다.

회의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각 군 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등 국방부와 합참, 각 군 주요직위자들이 참석하며, 신 장관은 북한의 복원 조치에 대한 군의 대응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지시할 예정이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27일 오후 평택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브리핑룸에서 폴 라카메라 연합사령관으로부터 임무 브리핑을 받은 후 강력한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국방부 제공]
legend199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