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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컨티뉴에이션펀드, PEF 엑시트 돌파구…韓 고성장 전망”
블라인드펀드의 프로젝트화
안정적인 수익 실현 추구
기업가치 평가 공정성 중요
SI 유치, 밸류업 지속 가능
삼정KPMG 손호승 딜어드바이저리7본부장(부대표·왼쪽), 김양태 딜어드바이저리9본부 상무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정KPMG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컨티뉴에이션 펀드 성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정KPMG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심아란 기자] 손호승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7본부장(부대표)은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주로 인수합병(M&A)의 진성 매각 형태였다”며 “다만 최근과 같은 글로벌 긴축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 펀드 만기로 인해 매각에 나서는 대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며 컨티뉴에이션 펀드을 결성하는 것이 엑시트 대안”이라고 밝혔다.

삼정KPMG 손호승 딜어드바이저리7본부장(부대표)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정KPMG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정KPMG 제공]

손 부대표는 지난 27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PEF의 만기 도래 시 펀드의 일부 우량 포트폴리오를 신규 펀드로 이전,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다. 즉 PEF 운용사인 무한책임투자자(GP)는 변경하지 않고 출자자(LP)만 교체된다. 삼정KPMG는 국내에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회계 펌 최초로 전담 자문 조직을 발족했다.

김양태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9본부 상무는 “컨트뉴에이션 펀드는 글로벌 마켓에서 PEF의 엑시트 방안으로 활용도가 높다. 지난해 기준 거래규모가 280억달러(약 36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국내에서도 다수의 GP가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을 검토하는 등 엑시트의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해외시장에서 먼저 안착했다. 손 부대표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투자 트렌드에 주목했다. 그는 “대형 펀드 출범 이후 30년 이상 시간이 흐른 해외에서는 높은 수익률 달성이 어렵다는 경험이 쌓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면서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먼저 활성화됐다”며 ”바이아웃 매각에서 기대되는 밸류에이션이 있다면 중간 단계에서 적절한 가치를 책정해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활용하고 차익 실현 기회를 이연하는 엑시트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태 딜어드바이저리9본부 상무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정KPMG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 시 기업가치 평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삼정KPMG 제공]

김 상무는 ‘블라인드 펀드의 프로젝트화’로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정의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인드 펀드에는 5~10개 사이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일부 자산은 엑시트에 허들이 있다”며 “이때 블라인드 펀드의 청산을 앞당기고 일부 밸류업이 요구되는 자산을 프로젝트 펀드로 분리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GP는 컨티뉴에이션 펀드로 이관할 자산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이 지점에서 공정가치 평가 역시 중요하다. 손 부대표는 매도자(기존 펀드)와 매수자(컨티뉴에이션 펀드)가 동일함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를 공정하게 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독립적인 제3의 자문사를 통해 공정가치에 대한 의견을 받아 구조적으로 내재돼 있는 이해상충 문제를 해소하도록 권고한다”며 “한국은 이제 시장을 만들어감에 따라 이런 권고는 없지만, LP는 GP가 선정한 자문사와 별도로 거래 전반에 대한 공정성을 독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과거 삼정투자자문 조직을 통해 펀드레이징 경험을 쌓은 점도 강점이다. 현재 재무자문부문을 이끄는 김이동 대표는 물론 김 상무 역시 삼정투자자문을 거쳤다.

김 상무는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필요한 투자자 유치를 함께할 수 있는 게 삼정KPMG 강점”이라며 “해외 LP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자가 참여할 경우 자산의 글로벌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전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신규 LP 모집에 흥행할수록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자본 확충 효과가 극대화되고 기존 LP의 지분 처리도 용이한 것은 물론 미래 성장가능성에 있어 객관적인 평가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삼정KPMG는 감사인으로서 확보한 다양한 고객사 풀도 핵심 자산이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LP로 유치해 펀드 결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SI를 컨티뉴에이션 펀드 LP로 확보할 경우 시너지와 투자 등을 통해 보유 자산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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