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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익 1조’ 돌파 앞둔 하만 계속된 ‘인수’…오디오 확장 넘어 삼성과도 시너지
스트리밍 플랫폼 ‘룬’ 인수 의미
오디오 기술 경쟁력 확보 잰걸음
컨슈머·전장 강화로 시너지 확보
삼성전자-하만 디지털 콕핏 [하만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전문 자회사 하만은 이번 ‘룬’ 인수로 주축 사업 중 하나인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고음질 전송 기술·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분야에서 삼성 전장과의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앞두고 있는 하만은 전장과 컨슈머 오디오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만은 최근 오디오 관련 플랫폼을 차례로 인수하며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룬은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주에 설립된 음원 관리 및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고유의 고음질/멀티스피커 전송 기술(RAAT: Roon Advanced Audio Transport)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티스트, 작곡/작사가, 지휘자 등 광범위한 메타 데이터 수집 관리 및 개인 맞춤 음악 추천 기능 등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손실/고음질 음원 청취와 편리한 UI/UX(사용자경험) 등도 장점이다.

하만은 룬 인수를 통해 멀티룸/멀티스피커 등을 기반으로 매년 약 10%씩 성장하고 있는 홈 오디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세계 와이파이 스피커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7년 125억달러(약 1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만은 이달 초에는 오디오 소프트웨어 회사인 플럭스(FLUX)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인수하기도 했다. 프랑스에 기반을 둔 플럭스는 몰입형 오디오 제작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라이브 프로덕션, 콘텐츠 녹음 등 오디오 제작 전반에서 활용되는 기술을 전문으로 한다.

하만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올 3분기까지 하만의 누적 영업이익은 8300억원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45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약 3000억원의 영업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적자를 메우는데 기여하며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만의 3분기까지 실적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22%,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하만은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80억 달러(약 10조7800억원)에 인수했다. 이재용 회장이 진두지휘한 최대 빅딜로 꼽힌다.

인수 후 실적 악화가 이어졌지만 2년 전인 지난 2021년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자회사 통폐합과 조직 슬림화를 거쳐 연간 영업이익을 5991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전장 고객사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연간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전장 분야에서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도 확대되고 있다. 하만의 주력제품인 디지털콕핏의 경우, 삼성의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등이 총망라됐다. 올 상반기 410만대 생산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하만은 차량용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카오디오 분야에서 업계 1위로, 전 세계 5000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카오디오와 커넥티드 카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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