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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년 된 불상에 눈코입 그려준 주민 '경악'…대체 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에서 1400년 된 불상에 주민들이 페인트칠을 해 훼손한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부처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의를 갖고 그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난장현에서 고대 마애불에 누군가 무단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빨간색과 초록색으로 옷을 입히고, 눈·코·입도 까만 색으로 선명하게 그려줬다.

이 불상들은 1400년의 역사를 가진 것으로, 지난 2021년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사로잡은 바 있다. 지난 7월 쓰촨대학 고고학·박물관학부와 지역 당국은 해당 불상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 불상은 1400년 전인 북위(386~534) 말기에서 당나라 후기에 걸쳐 제작된 불상으로 보인다"며 "북위 말의 마애불은 매우 드문 사례이며, 쓰촨과 중원 북방 지역 간 불교문화 및 예술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라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문화재 훼손에 경악한 난장현 문화유물보호 연구센터는 즉각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복원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현지 주민인 왕모 씨와 그의 딸인 리모 씨가 13일 인근 마을의 주민에게 부탁해 아크릴 페인트로 마애불에 옷을 그려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왕 씨는 조사에서 "부처님을 모시며 좋은 일이 많이 생겨 감사의 의미로 채색을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현지 공안은 "불상에 채색을 한 사람들은 70~80대 노인들로, 신앙심으로 채색했다고 진술한 만큼 높은 수위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난장현 관계자도 "현지 마을 주민들은 불상에 채색하는 것이 선한 행위이며 문화유물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에 엄격한 처벌에 곤란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진다수 베이징대 고고학 교수는 이와 관련해 "이러한 석조 유물은 한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문화재 보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국민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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