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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문의 검’ 김옥빈 “시즌3 못하면 웹툰이라도 만들어주시길~”
김옥빈, 태알하 묵직하게 표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아라문의 검’을 시청해줘 감사드리고 어려운 세계관을 소화해 재밌는 이야기를 올려주고 응원해주신 열혈 시청자들에게 고맙다. 저도 이번에 많이 배웠다. 앞으로도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신난다.”

배우 김옥빈(36)이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에서 아스달의 왕후 태알하를 멋있게 연기했다.

시즌1인 ‘아스달 연대기’ 세계관이 다소 어려워 시청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김옥빈은 시즌1과 시즌2의 태알하 캐릭터를 열심히 연구해 쉽게 표현하는 전략을 강구했다. 그래서 끝난 시점에는 고생끝에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만이 누리는 뿌듯함을 맛보는 듯 했다.

“시즌1에서 태알하는 아버지 해미홀(조성하)로부터 정상적이고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해족을 부흥시키려고 최고권력자 산웅(김의성)에게 접근하고... 사랑과 사람을 믿었는데 잘 안되고... 청동의 비밀을 얻고, 권력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오고... 시즌2에서 남편인 타곤(장동건)은 오로지 자신만 믿고 그것을 아들인 아록 왕자에게 주입시키고, 아록 앞에서도 사람을 죽인다.”

지금도 태할하 캐릭터에 대해 막힘 없이 설명한다. 김옥빈은 태할하가 아버지인 미홀을 죽이고, 권력을 위해 결혼한 타곤과도 목숨을 건 담판을 통해 아스달의 당당한 왕후가 됐다. 김옥빈은 그런 야심가로서의 태할하를 묵직하게 연기했다.

“태알하는 매력적이지만 타곤과 은섬을 보조하는 빌런이다. 악역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렬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카타르시스였다. 권력욕에 불타오르는데 호위관인 해투악(윤사봉)을 대할 때는 자매나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이 나온다. 시즌2에서는 8년이 지나 엄마가 됐는데, 나도 몰래 시즌1의 태알하가 불쑥 나오더라. 타곤과 함께 있으면 반말을 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좀 더 근엄해졌다.”

김옥빈은 발성과 표정, 눈빛 등 디테일하고 흡입력 있는 표현력이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서사를 촘촘하게 채우며 입체적인 태할하를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승마부터 검술, 고난도의 동작들 역시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등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쳐 보는 재미를 더했다. 시즌1에서는 액션 연기를 펼치다 코뼈가 부러지기도 했다.

“고생을 했지만 즐거웠다. 내가 맡은 태할하라는 인물은 주도적이다. 불같이 뭘 하는 사건에서, 잔잔한 연기를 잘 못 본다.”

김옥빈은 남편 역할인 아스달의 왕 타곤(장동건)과 아고족의 수장 은섬(이준기), 중저음이 매력적인 아스달의 대제관인 탄야(신세경)와 자신이 연기한 태알하 등 4명의 캐릭터가 모두 사랑을 받아 좋았다고 했다. 자신도 누구와 만나도 재밌는 연기를 펼쳤다고 했다. 특히 타곤과는 징글징글한 사랑을 나눴다.

“멀어지면 가까워져야 하고 사랑하면서 죽여야 하는 관계다. 타곤이 미쳐가지만, 내 앞에서 무너지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타곤을 상처내는 것도 볼 수 없다. 사랑하는 타곤이 망가지는 걸 볼 수 없고, 내 목적을 위해 타곤이 필요한 특수 관계다.”

김옥빈은 “장동건 선배님은 보기만 해도 뭉클했다. 준비를 하지 않아도 (타곤 캐릭터가)바로 나올 정도였다. 호흡은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옥빈은 “시즌2는 속도감이 붙어 몰아치기도 했다. 아고족이 아스달을 정벌하러 오고, 화공과 역화공의 전쟁신도 좋았다”면서 “판타지 세계관을 이해시키기 위해 조금 길게 설명한 게 아쉬웠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후회하지 않을 드라마를 만들자는 다짐 같은 게 있었다”고 전했다.

김옥빈은 태할하 캐릭터의 결말에 대해서는 “태할하가 아스달을 너무 사랑했다. 권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며 타곤에 이어 아록을 통해 가능성을 남겨두었다”고 말했다.

“시즌2로 완결된 것 같다. 나머지는 열린 결말로 상상에 맡긴 것 같다. 시즌3가 안된다면 웹툰이라고 그려줬으면 한다. 떡빱이 덜 풀려진 모모족 등에 대해 더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김옥빈은 2005년 드라마 ‘하노이 신부’로 데뷔했다. 나는 당시 그 작품을 보고 리뷰를 쓰기도 했다. 신인치고는 제법 연기를 잘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 베트남 민속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김옥빈이 베트남 사람 아니냐는 말이 현지에서 나올 정도로 비주얼과 연기가 썩 잘 어울렸다.

하지만 김옥빈은 “데뷔때는 스스로 연기를 못했다고 생각했다. 옛날 연기를 보면 부끄러웠다. 요즘은 자주 보는 편이다. 좋은 연기자로 나이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옥빈은 원래 경찰을 하려고 했다. 시골이어서 배우가 되는 건 먼 길이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서울로 와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다.

“일상이 무료하고 심심한데도 연기를 하면 재밌다”는 김옥빈은 평소 집에 있거나 운동을 하고 있다. 요즘은 부상후라 쉬고 있지만 강원도 양양으로 서핑을 하러 가기도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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