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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둔화에 ‘허리띠’ 졸라매는 유통업계…희망퇴직 줄 잇는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불황에 따른 소비둔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잇따라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 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1번가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8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확정자는 4개월분 급여를 받아 다음 달 말 퇴직한다.

11번가 관계자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지속적인 성장과 생존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조직과 견고한 인적 구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번가는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잡고 수익성 개선에 몰두해왔다. 11번가의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60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14.1% 줄었다.

4분기에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적자 감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군살 빼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연합]

다만, 당장 해결해야 할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았으나 기한 내 IPO가 무산되면서 투자금을 상환하거나 다른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지분 투자 협상을 했으나 기업가치를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GS리테일도 최근 1977년생 이상의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18개월치 급여 지급과 학자금 지원 등의 조건이다. 이달 말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GS프레시몰 임직원 등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측은 “일시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한 직원 복지 차원의 희망퇴직”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올해 3분기 기준 GS리테일의 직원 수는 7495명으로 지난해말(7814명)보다 300명 이상 줄었다.

이 밖에 TV 시청자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는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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