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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군 평균 30~40세”…병력부족이 최대 난제
개전 이후 7만명 사망 12만명 부상
병력 노령화에 병역 기피 현상도
지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원들이 경계 작전 중 휴식을 취하고 있다.[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병력 부족이 러시아와 1년 9개월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오랜 전쟁으로 병역 기피 심리도 확산되면서 병력의 양과 질 모두 하락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개전 이후 약 7만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사망하고 최대 12만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 군은 2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계에 봉착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포병, 지뢰제거, 전자전 등에서 새로운 능력을 확보해야 할 뿐 아니라 예비군을 증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예비군을 훈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시민들이 병역의무를 회피할 수 있는 법적 빈틈이 있다며 병력 부족을 우려했다.

BBC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성 2만명 가량이 출국 금지 조치를 무시하고 해외로 빠져나가거나 부정하게 출국허가를 받아 소집 통지서를 회피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월 뇌물을 받고 병역 면제를 해준 지역 육군 모집 책임자들을 해고했다.

병력 노령화 현상도 심각하다. 영국 싱크탱크인 영국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의 잭 와틀링 선임연구원은 “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서방 동맹국들이 훈련한 우크라이나인들의 평균 연령은 18~24세가 아닌 30~40세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초 동원령은 군대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을 끌어들였지만 이제는 더 많은 인내력과 기술을 가진 남성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전략연구소의 프란츠 스테판 가디 선임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참호에서 도보로 싸우는 소규모 보병 교전으로 전환됨에 따라 보병에 대한 육체적 요구사항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징집을 회피하는 사람들을 찾기 위해 도로 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청년들을 징집 사무실로 끌고 가고 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통일된 징집 등록부를 설정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중이라며 새로 동원돼 훈련을 받은 신병을 경험이 풍부한 일선 부대에 배치하는 ‘전투 인턴십’ 개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절대적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으로 훈련된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특히 드론 및 기타 첨단 무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부대에 더 많은 IT 전문가를 유치할 필요성이 높다. 우크라이나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아조우 연대는 보병은 물론, 드론 운용자, 엔지니어, 의료진, 용접사, 요리사 등을 대상으로 채용 사이트에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나탈리아 칼미코바 국방부 차관은 최근 채용플랫폼 ‘helobbyx.com’과 기술에 따라 더 적합한 역할로 병사들을 재배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칼미코바 장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한 사람이 자신의 민간 경험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특정 부대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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