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3세 경영 강화하는 불닭회사…‘29살 상무’ 전병우의 큰그림 [푸드360]
오너 3세 전병우 상무, 콘텐츠 투자 강화
유명 PD들 영입하며 글로벌 소비자 겨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가 올해 9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진행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새 CI 및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오너 3세’ 전병우 상무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9월 삼양식품의 새 비전 선포식에서 첫 공개 행보를 보인 그는 신제품 개발과 삼양애니 콘텐츠를 강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994년생으로 올해 29살인 전 상무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 고(故)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김정수 부회장 부부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10월 그룹 인사에서 기존 전략기획본부장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콘텐츠업체인 삼양애니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애니는 내년부터 K-푸드와 연계된 예능 프로를 선보이며 콘텐츠 부문을 강화한다. 최근 삼양애니는 ‘워크맨’, ‘와썹맨’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룰루랄라 출신 김학준 CP(책임프로듀서) 등 유명 PD들을 영입하며 콘텐츠 보강에 힘을 쓰고 있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가 올해 9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의 복합문화공간 누디트 익선에서 진행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새 CI 및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삼양식품이 준비 중인 글로벌 소비자 겨냥 DTC(소비자 직접 판매·Direct to customer) 푸드커머스 플랫폼 사업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상무는 올해 9월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새 CI 및 비전 선포식’에서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삼양식품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문화예술 분야와 식품을 잇는 새로운 개념으로 제시한 ‘이터테인먼트’ 사업에 전 상무가 힘을 실어주는 모습으로 읽힌다.

당시 전 상무는 “불닭볶음면은 식품을 넘어 정서적 허기를 달래고 ‘먹방 콘텐츠’를 통해 문화, 역사, 성별, 나이가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만들어 냈다”며 “콘텐츠를 통해 정서적·문화적 차원에서 더 즐거운 식문화를 전파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전 상무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신사업 등을 새 방향으로 제시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브랜드 [삼양식품 제공]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전 상무는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에 입사한 후 5년 만에 상무로 승진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전 상무는 해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이달 중국 쇼핑축제인 광군제에서는 숏폼 커머스 플랫폼인 도우인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전년 대비 39% 증가한 약 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공장을 세운 농심과 오뚜기와 다르게 국내 공장에서 물량을 수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2022년 5월에는 밀양 신공장을 열어 수출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추가로 1643억원을 투입해 밀양 제2공장을 2025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352억원으로 분기 신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24.7% 상승하며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보였다. 이중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한 2398억원으로 2000억원대를 처음 진입했다. 불닭볶음면을 맞보는 ‘스파이시 챌린지’ 등이 유행하며 늘어난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hop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