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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주민들, 짧은 휴전 동안 ‘이산가족 찾기’ 안간힘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한 거리를 주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한 인질 석방과 그에 따른 휴전 기간이 곧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쟁으로 흩어진 가족을 찾는 등 짧은 평화를 누릴 새도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많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전쟁이 중단되자 기뻐하는 동시에 바쁘게 사랑하는 가족을 찾으려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인질과 수감자의 단계적 교환 등을 조건으로 나흘간 시한부 휴전을 시작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8일 오전 7시를 기해 휴전은 끝난다.

양측 모두 추가 협상을 통해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언급하고 있지만 타결은 불투명한 상태다. 또 설사 연장이 된다하더라도 이스라엘은 이미 각료회의에서 하마스와 휴전 기한을 최장 10일로 못 박은 탓에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허락된 자유의 시간은 길지 않다.

이스라엘군을 피해 남부로 이동했던 주민들은 서둘러 북부 자신의 집을 찾거나 흩어진 가족·친지의 생사를 수소문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통신이 대부분 파괴된 탓에 주민들은 가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휴전 기간 가자시티의 집을 찾았다는 58세 타하니 알나자르는 로이터통신에 컵 몇 개를 건진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자신의 집이 무너졌으며 가족 7명도 숨졌다고 말했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작업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지만 열악한 장비 탓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휴전 기간 이집트와 이어지는 남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한 구호물자 보급이 이뤄지면서 최대한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휴전 첫날엔 구호 및 의료물자를 실은 트럭 150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이는 지난달 21일 첫 구호 트럭 반입이 허용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또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연료를 실은 트럭들도 속속 가자지구로 들어갔다. 다만 BBC는 이스라엘군이 해당 트럭들을 일일이 검사하면서 통과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식량과 식수, 의약품 등을 실은 구호 트럭 61대가 라파 검문소를 통과해 이날 가자지구 북쪽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전쟁 이후 북쪽에 보급되는 가장 큰 규모의 원조다.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면서 남부 길거리에선 토마토나 레몬 등을 파는 상점들도 나타났다고 BBC는 전했다.

다만 줄리엣 투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대변인은 “학교와 다른 대피 시설 등을 통해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엔 기본적인 위생 물품을 포함해 더 많은 의료물자와 연료, 식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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