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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해야” 스페인 총리 발언에 이스라엘 “테러 옹호”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인들이 병원 밖 펜스에서 안쪽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인정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두고 이스라엘과 스페인이 갈등을 커졌다고 AFP·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산체스 총리는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함께 이집트 가자지구 국경 지역을 방문했다.

더크로 총리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국제 인도법을 존중해야 한다"며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도 이에 동조하며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고한 민간인들의 무차별적인 살해는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을 인정해야 한다며 스페인이 단독으로라도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측은 두 총리의 이러한 발언에 반발, 자국 주재 스페인과 벨기에 대사를 불러들여 강하게 항의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 측은 이날 성명에서 두 정상이 테러를 옹호했다고 비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별도의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에서 두 총리가 "하마스가 이스라엘 시민들을 학살하고 팔레스타인인을 인간 방패로 쓰면서 저지른 인류에 반한 범죄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그들에게 두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측의 반응에 스페인도 맞섰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은 공영 방송에 출연, 이스라엘 정부의 비난에 공식 항의를 제기하기 위해 이스라엘 대사를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장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우리와 벨기에 총리를 향해 제기한 비난은 완전히 거짓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 스페인 외무부는 그러한 비난을 전적으로 부인한다"며 "우리는 항상 테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강조해왔으며 이는 우리가 전쟁 첫날부터 반복해왔고 (산체스) 총리가 그의 중동 방문에서 전달한 메시지와도 양립 불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메시지는 바로 자기 방어권은 국제 인도법에 대한 세심한 존중과 함께 행사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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