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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 김성용 단장 보직 해임…“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 드래프트 책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에 7대 6으로 패한 SSG 선수단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SG 랜더스가 필벌(必罰) 인사를 단행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김성용 단장에 대해 질책성 보직 해임이다. 김 단장은 R&D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SG는 "최근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의 보직을 R&D센터 센터장으로 변경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사를 진행한 SSG는 빠르게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후보군을 선정한 뒤 신규 단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SSG는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단장 역할은 민경삼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해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SG는 올 시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일정을 마쳤다.

SSG는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던 10월 31일 '계약 기간 2년'이 남은 김원형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022년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을 차지하고, 올해도 3위에 올려놓은 김원형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며 구단은 "성적 때문이 아니다. 새로운 팀의 방향성과 김원형 전 감독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김성용 단장의 보직 해임의 이유 중 하나로 '최근 감독·코치 인선 과정에서 생긴 논란'을 꼽으며, 코칭스태프 인선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단장 보직해임의 결정적인 배경은 '프랜차이스 스타' 김강민의 2차 드래프트 이적이다.

2001년부터 SSG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서만 뛰었던 김강민은 지난 22일 KBO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2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SSG는 김강민을 보호선수 35인 명단에서 제외, 팬들은 구단의 안이한 처사에 날 선 비판을 했다. 구단 역시 당혹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구단은 "김강민과는 은퇴와 현역 연장, 은퇴식 시점 등까지도 논의하던 터라 타 구단에서 김강민을 지명할 줄은 몰랐다"며 "세대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 안에 넣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특히 많은 구단이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않았지만 은퇴 예정인 선수를 표시해 타 구단에 전달하나, 김강민 이름 옆에는 '은퇴 예정 또는 논의 중인 선수'라는 표시도 없었다.

김강민과 함께 한 SSG 동료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김광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강민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며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잘 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고 썼다. 한유섬도 "이게 맞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김강민은 SSG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성용 단장 책임론'이 불거졌고, 김 단장은 결국 약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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