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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균·지드래곤, 모발·손발톱 다 음성…마약검사 어떻게 했나

경찰에 출석한 배우 이선균(왼쪽)과 지드래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배우 이선균(48)과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자,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이번 마약 수사가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로 인해 경찰의 무리한 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선균은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을 채취해 시행한 1차, 2차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지드래곤 역시 간이 시약 검사, 모발 정밀감정, 손발톱 정밀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마약 감정은 간이검사와 정밀검사로 나뉜다.

간이검사는 시료를 검사 키트에 넣어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경찰과 국과수에서 모두 진행하나, 국과수에선 장비를 이용해서 좀 더 정밀하게 측정한다.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대마, 코카인, 아편류 등을 검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비용도 저렴하고 결과도 빨리 나온다.

정확도에선 다소 떨어진다. 감기약을 복용해도 필로폰이나 아편류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일부 마약류는 간이검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정밀검사는 약물 특성에 따라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법'과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법'으로 나눠 사용된다.

시료에서 검사 대상 성분을 추출해 마약류에 해당하는 물질이 있는지 검증하는 작업이다. 약물의 계열을 알아낼 수 있는 간이검사와 달리 정밀검사는 약물명까지 정확하게 밝혀낼 수 있다. 국과수에 따르면 장비에 의한 오차는 거의 없다.

검사 시료로는 기본적으로 채취·분석이 쉬운 소변이 널리 쓰이고 모발, 혈액 등도 사용된다.

소변 검사는 투약 후 3∼10일까지 마약이 검출된다. 비교적 최근에 투약한 것으로 의심될 때 주로 시행한다.

다만 소변은 소변량과 약물 농도 등 요인으로 인해 약물의 사용 정도나 투약 시간 등은 예측할 수 없다. 또 한 번이라도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미는 되지만, 만성중독 여부는 알기가 어렵다.

혈액의 경우에도 마약 투약 후 12∼24시간까지만 검출이 가능하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검사는 모발이다. 머리카락 주요 성분인 단백질 케라틴에 점착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기법이다. 머리카락이 1개월에 1㎝가량 자란다는 점을 고려해, 길이에 따라 투약 시점을 1년 안팎까지 추정할 수 있다. 다만, 염색과 탈색을 자주 하면 모발의 케라틴 구조가 깨져 마약 성분이 빠져나가므로 검출되지 않기도 한다.

이에 대한 보완책이 체모와 손발톱 감정이다. 염색과 탈색 가능성이 적고 투약 증거를 인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기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취하는 시료는 모발, 체모, 다리털, 손발톱 순서로 넘어간다. 모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선균, 지드래곤은 각각 체모와 손발톱 정밀 검사를 했다.

다만 체모와 손발톱은 휴지기가 있고 자라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투약 시기를 추정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채취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감정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통상 체모 정밀감정에는 50수(약 30㎎) 이상이 필요하고 털이 짧은 경우에는 100수 이상이 있어야 분석이 가능하다.

신종 마약인 합성대마류는 소변, 모발 등으로도 검출이 잘 안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고해상도질량분석기와 핵자기공명장치라는 고정밀 분석기를 활용하며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2∼5주의 시간이 걸린다.

국과수가 현재 관리하는 마약류는 약 2000종이다. 최근 국내 마약 동향을 보면, 기존에 마약류로 지정됐으나 국내 남용 사례가 거의 없던 케타민·코카인·엘에스디 등의 남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신종 마약인 합성대마류를 비롯해 옥시코돈·펜타닐 등의 남용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작년에는 합성아편류와 신종케타민류의 유입 역시 확대됐다. 신종 마약은 기존 검사 기법으로는 검출이 안돼 투약하더라도 법망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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