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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주사가 여긴 2만원, 저긴 4만원” 가격도 병원 맘대로…이러면서 백신 맞으라니
서울 송파구 A병원과 B병원에 게시된 독감 백신 접종 비용[독자 제공 및 병원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어떤 병원에선 2만원, 다른 병원에선 4만원이 넘는다고?”

최근 독감이 유행하면서 독감 백신을 접종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백신 가격이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라는 데에 있다.

비싸게는 4만원 이상부터 저렴하게는 2만원대까지 2배까지 차이가 날 지경이다. 그러다보니 백신가격이 싼 병원을 찾아 1시간 이상 이동하는 ‘원정 접종’까지 일어나고 있다.

비싼 백신이든 저렴한 백신이든 예방 효과는 동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백신 효과가 아닌 병의원의 정책에 따라 가격 차가 생기는 셈이다.

백신은 최근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12~18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37.4명으로 지난주(32.1명) 대비 증가했다. 과거 같은 기간에 비해 높은 상황이며, 특히 7~12세 및 13~18세 연령층에서 크게 증가하는 중이다.

현재 정부 지원으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국민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이다. 이외엔 본인 부담이다.

문제는 백신 종류도 다양하고 접종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국산 독감 백신은 ▷보령플루VIII테트라백신주 ▷보령플루V테트라백신주 ▷비알플루텍I테트라백신주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 ▷코박스인플루4가PF주 ▷코박스플루4가PF주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등 총 8개 품목이다.

수입품목도 있다. ▷박씨그리프테트라주 ▷플루아릭스테트라 프리필드시린지 ▷플루아드쿼드프리필드시린지 등이다.

날이 추워지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서 독감 및 외래진료를 받으려는 어린이와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직장인 A씨는 “독감이 유행이라고 해서 맞아야겠다 생각하고 집 근처 병원에 갔더니 수입산 백신이 4만원이었다”며 “좀 비싼거 같아 인터넷을 찾아보니 옆 동네에서는 같은 백신이 2만원대였다”고 말했다.

실제 A씨가 거주한 서울 송파구 일대 병의원 백신가격을 조회해보면, 평균적으로 수입백신은 4만원대로 나타났다. 국산백신의 평균가는 그보다 저렴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의 경우 국산 백신과 수입 백신 모두 2만원대에 맞을 수 있다.

인터넷 맘까페 등에서도 지역별 ‘독감 백신 싼 병원’을 묻고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 백신이 비급여이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백신 접종 가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며 “일부 병의원에서 물량을 대량으로 들여와 주변 병의원보다 싼 가격으로 접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에 나온 '독감 백신 싼 병원' 관련 글[네이버 화면 갈무리]

중요한 건 어느 백신을 맞더라도 예방효과는 동일하다는 데에 있다.

이번 동절기에 공급되는 11개 백신은 모두 4가 독감 백신으로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한 4가지 독감 바이러스(A형 2개, B형 2개)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검증된 백신들이다.

질병청은 현재 공급되는 백신 모두 식약처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에 어떤 백신을 맞더라도 예방 효과는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드는 원액이나 제조 방법 등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시중에 나온 독감 백신의 효능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며 “더 비싸다고 좋은 백신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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