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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송기호 “이재명 등 지도부가 총선 무한책임…모든 선택지로 총력 다해야” [인터뷰]
민주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
‘민주당 험지’ 송파에서 총선 도전
박지현 등판에 “당원의 선택 존중”
“현역 배현진, 좋은 경쟁상대” 평가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이 지난 17일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전통시장 내 한 상점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기호 위원장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정말 강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국민 기대를 받아낼 수 있는 길을 민주당이 열어 가야죠. 승리를 위해선 필요한 선택지를 모두 가지고 총력을 다 해야 합니다.”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송파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송파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온 송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특별보좌역)를 맡고 있는 법률 전문가다.

전남 고흥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20여년 간 농업·국제통상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통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송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정책기획본부장도 역임하고 있다.

송 위원장은 결혼 후 30년 가까이 거주해 온 송파를 자연스레 정치 터전으로 삼았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7일 잠실 새마을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한 상점에서 송 위원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 2017년에 처음으로 송파을 지역위원장직을 맡았지만 2018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 최재성 전 의원과의 내부 경선에서 패배해 출마에는 고배를 마셨다. 작년에 다시 송파을 지역위원장으로 복귀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의 ‘험지’로 꼽히는 곳이지만 그는 “민주당이 소위 ‘강남’ 지역에서 이겨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강남에서 좋은 모델을 만들면 서울시장도, 대통령도 이기는 구도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며 “강남에서의 민주당은 무엇일까, 강남 사람들이 매력있다고 생각하고 호감을 갖는 민주당은 어떤 모습일까 항상 고민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험지를 일구고 있는 그에게 이재명 대표를 향한 당 일각의 ‘험지 출마론’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송 위원장은 “당의 총선 승리라는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이기도록 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무한책임을 지는 방법으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진들을 지목한 험지 출마 요구와 이른바 ‘물갈이론’ 대해선 “‘한 지역구에서 3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등 원칙을 중앙(당)에서 하향식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당원들이 당원민주주의를 통해서 평가해 잘 하면 임기를 유지하고, 못 하면 끌어내리기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정도로 지역에 뿌리내리고 시민과 연계된 정당 조직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물갈이론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이 지난 17일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전통시장 내 한 상점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기호 위원장 제공]

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로 민심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송 위원장은 “송파 지역에서도 최근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꽤 높아졌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도 “정부 심판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의제를 가지고 싸우는 총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예컨대 후보뿐만 아니라 유권자들까지 백가쟁명식으로 토론하는 선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과잉대표되고 있다고 지적받아온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일부 높여 비중을 조정하겠단 민주당 방침에 대해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수긍했다. 그는 “모든 (대의원을 포함한) 권리당원은 동일한 1인1표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의 대의원이 갖고 있는 과잉대표권은 폐지돼야 한다. 대의원제 자체를 폐지하자는 것이 아닌, 대의원제가 순기능하도록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작년 대선을 전후해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권리당원으로 대거 흡수되면서, 현행 ‘60대 1’(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60표의 가치와 등가하다는 뜻) 가량의 투표 비중을 줄여 보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과 지지자들로부터 지속 제기돼 왔다.

송 위원장은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최근 송파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것을 두고서는 “예상하진 못했으나 당원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신중히 말을 골랐다. 그는 “박 전 위원장과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이 꼭 이기는 본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선에서의 경쟁 상대로 유력한 현역 의원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선 “좋은 경쟁상대라고 생각을 하지만, 송파가 당면한 문제 해결 방안이나 지역 경제에 대한 구상을 배 의원으로부터 잘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송파 지역에 고부가가치 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하고,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한 농수산물 유통산업 등 일종의 송파 경제 벨트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한미FTA 협정의 독소조항을 지적해 주목받았던 국제 통상 전문가로서, 송 위원장은 총선에 승리해 국회에 입성한다면 ‘통상영향평가법’을 제정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통상 협정이 당장의 국내 경제뿐 아니라 미래 산업 생태계와, 환경과 시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기호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을 지역위원장이 지난 17일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전통시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기호 위원장 제공]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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