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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에 한 명은 꼭 죽는다?” ‘강남 괴담’의 주인공…알고 보니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강남에서 1년에 한 명은 죽는다’ 이런 말이 있어요.”

지난 2009년 마이클 잭슨 죽음을 계기로 프로포폴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그의 사인이 프로포폴 중독이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방송인 고(故) 서세원, 배우 유아인 등 프로포폴 오남용 의심 사례는 수두룩하다. 흔히 우유 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이의 오남용은 왜 위험하고, 왜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프로포폴 과다 투여 시 기도폐쇄로 인한 호흡곤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경고한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합니다. [헤럴드DB]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제출 받은 ‘의료용 마약류 처방 현황’에 따르면 프로포폴 처방을 위해 두 곳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9년 48만8115명, 2020년 51만271명, 2021년 63만5136명, 지난해 67만6462명 등으로 증가세다.

올해 초 배우 유아인이 향정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약 200차례 상습적으로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로포폴 처방이 일반인에도 광범위 하게 퍼져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프로포폴 오남용은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 우리 몸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도파민 생산량을 조절하는데, 프로포폴 투여 시 도파민억제회로에 장애가 생긴다. 도파민 농도가 올라가면 황홀감, 성적인 해방감, 숙면 느낌 등을 받을 수 있다.

박영수 컴포트성형외과 원장은 “장기간 프로포폴 투여 시 도파민억제회로를 억제시켜서 도파민 농도가 올라가게 된다”며 “좋은 기분, 붕뜬 기분 등이 도파민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프로포폴 과다 투여 시 기도폐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쉽게 말해 숨을 못 쉬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여기서 중요한 게 ‘테라퓨틱 윈도우’(Terapeutic Window)다. 모든 약은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독성을 나타내지 않도록 약의 농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위 사진의 그래프에서 보듯 ‘효과’와 ‘사망’ 사이의 안전영역 안에서 약을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프로포폴의 경우에는 안전영역 안에서 약을 이용하는 게 쉽지 않다.

박 원장은 “어느 정도 농도 이하에서는 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농도 이상에서는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프로포폴은 안전영역의 농도를 유지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 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마취 시 환자가 움직이면 프로포폴을 더 줄 것”이라며 “안전영역에서 약 용량이 넘어가게 되면 제일 먼저 오는 증상이 호흡곤란”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수 컴포트성형외과 원장. [유튜브 문신 지우는 영수쌤 캡처]

그렇다면 프로포폴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의학적으로는 프로포폴 약 자체로 인한 금단증상이 없다. 남은 건 심리적인 부분이다. 스스로 자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 원장은 “프로포폴은 손이 떨린다랄지, 의식이 떨어지는 등 신체적인 중독 증상은 보고돼 있지 않다”며 “자신이 마음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중독되지 않는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의지와 함께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의사가 프로포폴 남용의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도 조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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