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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모델이야?” 50대 男배우에 사진찍자 했더니 성추행…뉴욕서 줄잇는 소송전, 왜?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제이미 폭스가 2015년 뉴욕의 빌딩 옥상에 있는 바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22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고, 폭스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사진은 2012년 2월 12일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할리우드의 패시픽 디자인 센터에서 열린 홈커밍 행사에 참석할 때의 폭스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할리우드 인기 배우이자 가수인 제이미 폭스(55)가 8년 전 성폭력 혐의로 한 여성에게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시행된 뉴욕주 '성범죄 피해자 보호 특별법'의 한시적 적용이 잇딴 소송의 도화선이 됐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이 폭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20일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문제의 사건이 2015년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인 '캐치 NYC'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함께 있던 친구가 폭스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는데, 폭스가 이 여성에게 “슈퍼모델 몸매를 갖고 있다” “좋은 향기가 난다”고 말했고, 이후 팔을 당겨 한쪽으로 끌고 갔다고 한다.

폭스가 자리에서 신체를 만지는 등 성폭력을 가하다가 행했고 일행이 따라오자 범행을 멈췄다는 게 여성 측의 주장이다. 이 여성은 폭스가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힘으로 자신을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당시 당한 폭행의 결과로 "신체적·정서적 상처, 불안, 고통, 당혹감,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불특정 금액의 배상을 요구했다.

폭스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여성이 주장한 사건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며, 이 여성이 2020년 브루클린에서도 거의 동일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소송이 다시 기각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기각되면 이 경솔한 소송을 다시 제기한 사람과 그의 변호사를 상대로 악의적인 제소에 대응하는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주는 지난해 말 '성범죄 피해자 보호 특별법'을 제정해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이 법은 공소시효가 지나 소송에 나설 수 없었던 성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한 것으로, 24일이 만료일이다.

법 시행 기간 만료를 앞두고 이달 들어 뉴욕주 법원에는 여러 유명인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장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록밴드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의 보컬 액슬 로즈(61)가 34년 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고, 경찰 출신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도 30년 전 피해를 주장하는 직장 동료로부터 이날 소송을 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특별법에 따라 20여년 전 일로 피소됐다. 이후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500만달러(약 65억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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