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소속 일부 위원들이 '짬짜미'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같은 당 출신의 김정호 기후특위 위원장에게 해외 출장 사안을 물었다.

이 의원은 "독일이나 프랑스 재생에너지 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안다. 혹시 기후특위에서 해외 출장을 가거나, 이런 것을 알아보기 위해 그런 적이 있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유럽 쪽 재생에너지, 그리고 원자력 발전 정책에 대해 한 번 확인하러 간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어째서 누구누구만 가는가. 너무 이상하지 않나"라며 "도대체 짬짜미로 누구누구만 간 것인가. 결과는 우리한테 보고했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나머지 기후특위 위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인가. 어떤 기준으로 갔느냐. 우리도 가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기회도 안 줬다"고 몰아쳤다.

김 위원장은 이에 "이수진 위원님이 땀 나게 만드는데, 일단 예산이 없었다고 한다"며 "(출장 간 사람은)위원장과 양당 간사 세 사람이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출장 보고서는 홈페이지에(공유됐다)"라며 "앞으로 투명하게 공개적으로 예산 범위 내에서 몇 명이 어떻게 갈 수 있다는 걸 좀 더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홈페이지에 있는 기후특위 해외 시찰 결과보고서를 보면 김 위원장은 지난 8월7~14일 6박8일간 영국, 독일, 네덜란드를 찾았다.

김 위원장과 특위 위원인 김성환 민주당 의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A 행정관 등 4명이 참여했다. 비용은 4934만원이었다.

시찰 목적은 기후위기 대응 선진국들을 찾아 탄소중립·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주요 인사들과 정책적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고 보고서에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