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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걸스’ 34~46년차 멤버들의 걸그룹 도전은 멋지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요즘 KBS 2TV ‘골든걸스’가 화제다. 인순이(46년차), 박미경(39년차), 이은미(34년차), 신효범(36년차) 등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4인이 K팝 최정상 프로듀서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걸그룹으로 컴백하는 여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첫방송 시청률 4.0%, 2회차 5.0%을 기록했고, 분당최고시청률은 7.2%까지 올라갔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1500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에서도 강하다.

인순이가 뉴진스의 ‘하입보이’를, 이은미가 청하의 ‘벌써 12시’를 불렀다. 신효범은 트와이스의 ‘Feel special’을 불렀고, 박미경은 아이브의 중독성 있는 노래 ‘I AM’을 불렀다.

오랜기간 혼자 노래를 불러온 이들은 이제 걸그룹의 기본기를 다졌다. 박진영은 이들 디바 4명을 숙박까지 하며 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골든걸스’의 막내 같지 않은 막내 이은미는 도망을 가기도 했다. 박진영은 두 다리로 서 노래를 부르는 이은미에게 아이돌 춤을 추라고 하고, 신효범과 인순이에게는 스트리밍 시대에 맞춰 ‘말하듯이’ 노래를 해달라고 주문한다.

도합 155년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신곡 공개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가졌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12월 1일 음원으로 발매될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을 불렀다.

박미경은 “대박 날 것 같다. 빠르고 신나며, 중간에 아카펠라가 있다. 빌보드 차트 1위까지 가자”고 말했다. 신효범은 “우선 신인상부터 가자”고 했다.

막내 같은 맏이 인순이는 “노래가 숨 쉬는 부분도 별로 없고, 잠깐 듣고 있으면 내 차례를 놓친다. 곡은 좋은데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빠르고 신나기도 하지만, ‘다시 못올 기회, 다시 해보자’는 등 가사의 메시지가 있어 공감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최하 34년 경력의 가수들이 후배인 박진영의 까다로운 프로듀싱을 견딜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신효범은 “발성을 어떻게 해라. 소리를 위로 내라 등 계속 뭐라고 해 기분이 나쁘더라. 하지만 나는 진영이를 귀여워한다. 프로듀서를 따라가야 한다. 나중에 보면 박진영이 왜 이걸 시켰는지 이해하게 되면서 깨갱 했다”고 전했다.

인순이도 “박진영은 가수이기도 하지만 CEO라 내가 부족하면 알려주겠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리듬을 타라’, ‘성량을 죽여라’라는 두 가지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가끔 화나기는 한다. 40년동안 해온 이걸 왜 고쳐야 하는 거야”라고 했다.

이은미도 “노래는 좋지만 표현하기가 어렵다. 안 해본 걸 하려니 힘들다. 피하고픈 순간이 많았다. 그럴 때 마다 멤버들이 도와줘 여기까지 왔다. 숙소 옆에 항아리를 묻어놓고 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고, 신효범은 “여러분 노래방에서 불러보십시요. 욕이 나올 겁니다. 항아리 대여해 드립니다”고 했다.

‘골든걸스’의 인기에 대해 인순이는 “뭔가 만들어지지 않았고, 연령층도 있는데 도전하는 모습이 좋아서인 것 같다”고 했고, 박미경은 “나이도 있고 외모는 늙었지만 마음은 영(young)하다. 그걸 고스란히 표현해 사람들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인순이는 “20대들의 응원을 받는 건 들뜨고 감사한 일이다. 딸과 엄마가 같이 봤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딸이 엄마에게 운동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골든걸스’ 프로듀서 박진영은 “god 프로듀싱 할 때 생각이 났다. 누나들과 건강한 의견 충돌은 계속 있었다. 나는 이들 누나 또래의 친누나가 있어, 누나에게 일을 시키면서 화 안나게 하는 노하우가 있다”면서 “짧은 시간안에 많은 글짜를 불러야 한다. 가능한 발음을 빨리 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말하듯이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런 프로그램은 기획이 되고, 투자사가 들어오면 제작이 되는데, 내가 방송사에 전화해 -투자가 안된 상태에서 제작을 진행하는 바람에 중간에 방송이 엎어질 뻔 했다. 겨우 한 회사가 투자하는데 촬영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목요일 프로그램중 광고도 압도적이다. 집토끼가 많은 KBS에서 일단 집토끼부터 잡고, 산토끼 들토끼까지 잡는다는 계획이다”고 전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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