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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산 멸균우유 증가에도…“불만족스러운 맛·향” 판매는 저조
지나치게 긴 유통기한에 대한 불신도
선호도 국내산 신선우유가 가장 높아
마트에 진열된 우유.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국내 멸균우유 시장에서 수입산 제품이 늘고 있지만, 판매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맛과 향, 유통기한 등이 저조한 판매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연구전문기업 케이엠알아이(KMRI) 연구소에 의뢰한 ‘수입 유제품의 유통 실태 및 안전성 품질 검증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정 평가 중 가장 빈도가 높은 7개 항목은 ▷제품 손상 및 파손(29.4%) ▷불만족스러운 맛과 향(24.8%) ▷지나치게 긴 유통기한에 대한 불신(13.7%) ▷포장에 대한 불만(13.1%) ▷우유 마개(뚜껑) 사용의 불편 및 손상(9.7%) ▷맛과 향의 변질(7.4%) ▷기타(5.4%) 순이었다.

조사는 네이버 쇼핑에서 5개 수입 멸균우유(믈레코비타·갓밀크·밀키스마·올덴버거·오스트렐리아스)에 대한 리뷰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수입 멸균우유(1ℓ) 5종은 대부분 제조 후 3~4개월이 지난 제품이었다. 현재 국내산 신선우유의 유통기한은 11~14일, 멸균우유는 12주다. 반면 수입산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은 1년이다. 먼 거리에서 운송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길다. 실제 수입산 멸균우유는 해외에서 출발해 국내에 도착하기까지 한 달이 넘게 걸린다.

우유 [123RF]

국내산 신선우유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다. KMRI가 전문가 패널 10명을 대상으로 우유별 관능 특성을 비교한 결과, 국내산 신선우유는 ‘색깔이 하얗고 투명도가 높으며, 특히 신선한 우유 향이 짙다’는 평을 받았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가열한 냄새와 치즈 향이 강했다’고 평가됐다.

섭취 후 특성 항목의 평가에서도 국내산 신선우유와 멸균우유가 우수했다. 수입산 멸균우유는 ‘입안의 잔여물과 텁텁함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입산 멸균우유의 경우 ‘쓴맛이 강해 커피와 조화가 떨어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수입산 멸균우유는 국내산 신선 우유와 다르게 원유 등급 및 품질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국산 우유의 경우 가장 높은 품질 등급은 1A다. 원유 1㎖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이어야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다. 이는 낙농 선진국으로 알려진 덴마크와 같은 수준으로 독일(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 네덜란드(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보다 엄격한 기준이다.

우유자조금에 따르면 국산 우유의 품질은 매년 향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원유 검사 결과,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전년 대비 3.23% 늘어난 71.13%로 나타났다. 세균 수 1등급은 99.62%로, 전년 대비 0.05% 증가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국내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8년 4291t(톤)에서 2020년 1만1476t, 2022년 3만1461t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약 42% 수입량이 늘었다. 수입국은 총 9개국으로 폴란드(75.1%), 독일(10%), 이탈리아(7.7%), 호주(5.3%) 순이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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