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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하고 아픈 이웃 '취업' 도운 38명의 영웅들, '장관상' 받는다
고용부, 취업희망 전해준 우수사례 41건 선정·포상
50대 한부모가정 지원 통해 생활 기반 마련한 반정숙 상담사
알코올 의존 치료부터 직무수행계획서 수정까지 도운 최혜정 상담사

춘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반정숙 상담사가 내담자를 상담하고 있다. 반 상담사는 지난 3월 암투병 중에 세 자녀를 홀로 키우며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있던 50대 여성 A씨의 심리 안정을 돕고,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애썼다. 반 상담사의 도움을 받은 A씨는 지난 8월 OO소아과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반정숙 상담사에 감사를 표하며 '국민취업지원제도 우수사례' 대상 수상자로 '장관상'을 수여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 춘천에 사는 50대 A씨(여)는 지난 3월 춘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 반정숙 상담사를 만난 이후 인생이 바뀌었다. 암투병을 하면서 세 자녀를 홀로 키워야 했던 A씨는 빚을 갚지 못해 늘 생활고에 시달렸다. 직장을 구해 생활고를 면하고 싶었지만 경력단절로 새 일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반정숙 상담사는 A씨를 사례관리협의체 대상자로 선정해 심리안정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진흥원 소액생계비 대출(10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또 춘천시 한부모가정지원을 연계해 올해부터 도입된 가족수당 추가 지급으로 구직촉진수당 80만원을 통해 생활고 해결을 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막내 치아 치료를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으로부터 5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힘쓰기도 했다. 무엇보다 A씨는 반 상담사를 만나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지원이력서를 함께 작성하고 구인업체에 추천해 지난 8월 OO소아과에 취업하는데 성공했다.

가난해서, 또 마음이 아파서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 '내 일도 아닌데, 내 일처럼 돕는' 이들이 있다. 이런 따뜻한 이들이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고용부는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년도 국민취업지원제도 우수사례 컨퍼런스'를 열고 취약계층에 취업희망을 전해준 우수사례 41건에 대한 포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알코올 의존성향이 강했던 20대 여성 기초생활수급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취업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준 (주)맥시머스 강릉지점 최혜정 상담사가 반정숙 상담사와 함께 대상을 받았다.

'니트족'으로 살던 30대 남성에게 무려 18번의 취업알선을 제공한 대구고용복지+센터 김은영 상담사를 비롯해 결혼이민자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남편의 실직으로 전세자금 부족 등 경제적 어려움에 놓였던 30대 여성을 도운 평택고용복지+센터 이현수 상담사 그리고 부산고용복지+센터 제주안 상담사, 종로여성인력개발센터 박소희 상담사, (사)에스에치피 경산사무소 채경운 상담사 등도 최우수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고용부는 이날 이들을 포함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사 38명과 고용센터, 지자체 등 3개 기관에 이정식 고용부 장관 명의의 상을 수여했다.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713건의 우수 사례가 접수됐고, 심사를 통해 대상 3건, 최우수상 6건, 우수상 12건, 장려상 20건을 추렸다.

이정식 장관은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참여자에게 단순히 소득을 지원하거나 취업알선만 하는 제도가 아니라, 고용-복지 연계를 통해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약자보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복지부·금융위원회·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고용서비스가 필요하신 분들을 선제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길현종 한국노동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지금의 우수사례가 향후 당연한 보통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질적으로 고도화되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는 "우수한 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현장에 다시 확산하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취약계층에게 자립을 위한 종합적인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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