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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정찰위성 발사 이튿날 러 군용기 평양行…위성정보 지원 가능성 [北 정찰위성 후폭풍]
러 군용기 평양행, ‘플라이트레이더24’ 통해 확인
김정은 위성발사장 단체사진, 서양인 기술자 눈길
북한은 21일 오후 10시 42분 28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이 화면에 러시아 기술자로 추정되는 서양인의 모습이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러시아의 군용기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다음날인 22일 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장에서 찍은 단체 사진에는 러시아 기술자로 추정되는 서양인이 포함돼 러시아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시간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62M이 22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해 오후 12시30분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다만 러시아 군용기에 누가 탑승했는지, 어떤 목적으로 평양을 방문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군용기의 평양 방문은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이달 7일에도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용기의 평양 방문이 북한의 위성정보 수집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 비행기에 위성을 전문으로 하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올해 세 번째 위성 발사와 위성 정보 수집 작업을 위해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푸틴 대통령도 위성 문제에 대해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엘런 김 선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긴급 현안 보고서’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러시아의 도움에 따른 직접적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 9월 푸틴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원하는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 바 있다”며 “회담 이전 두 차례 위성 발사 실패는 러시아 지원 여부에 따른 강력한 인과 관계를 분명히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은 아마도 한국의 독자 위성 발사에 앞서 정찰위성 성공을 발표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한국에 대한 경쟁심리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엿새 전에 첫 위성 발사에 나선 바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최초 독자 정찰위성을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어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현장에서 기술자 100여명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 러시아 기술자로 보이는 서양인 기술자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 인물은 다른 기술자들과 같이 ‘국가우주개발국’이라고 적힌 단체 조끼를 입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위성 발사 이튿날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했을 때 “우리 국가가 자체의 힘과 기술력으로 항공우주정찰능력을 키우고 끝내 보유한 것은 공화국 무력의 발전에 있어서나 새로운 지역군사정세 국면에 대비하는데 있어서 커다란 사변”이라고 자평한 것이 무색하게 러시아로부터 직접적인 기술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끊임없이 확인되고 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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