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런던)=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개최한 한영 정상회담 결과 향후 양국 관계 청사진과 이행 방향을 담은 전략 문서인 ‘다우닝가 합의’가 채택됐다.
국방, 안보, 과학기술, 산업, 인적교류 등 전 분야에 걸쳐 양국 협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이번 합의는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새로운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협력 의지를 담았다.
양국은 이번 합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이전과 군사협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이 역내외 불안정을 고조시키는 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행계획으로는 크게 국방안보·과학기술과 무역투자·지속가능한 미래라는 3대 협력 분야에 걸쳐 총 45개의 과제를 설정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 |
먼저 국방안보 분야에서 양국은 외교·국방 장관급 2+2회의를 신설하여 주요 지역과 국제정세에 관한 협의를 강화하기로 하였으며, 양국 군대 간에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해양안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해 해양 공동 순찰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방산 공동수출 MOU를 체결해 방산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과학기술, 무역투자 분야에서 양국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래산업분야에서는 양자(퀀텀) 기술, 합성생물학, 뇌과학, AI 기반 신약 개발 같은 바이오 산업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에 한영 양국이 AI, 양자 퀀텀 협력 강화하기로 한 이면에는 군사전략적 함의도 내포돼 있다”며 “ AI와 디지털 기술을 퀀텀 활용 군사기술로 변환하게 되면 퀀텀 센싱․퀀텀 컨트롤 등을 통해 적 미사일의 발사 시도를 좌절시키거나, 미사일 탄두의 추진과 분리 과정에 오작동을 유발하거나, 미사일의 궤적에 영향을 미쳐 계획된 목표 지점의 타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리시 수낵 총리,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한영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고, 세관상호지원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양국 무역 활성화해 우리 기업의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장관급 ‘공급망 대화’를 개최하여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한영 반도체 협력 프레임워크도 함께 체결했다.
지속가능한 미래 분야에서는 에너지안보, 기후 위기, 개발 이슈 등에 대한 양국 협력을 적시하고 있다. 또한 한영 청정에너지 파트너십과 해상풍력 MOU를 체결하여 한영 양국과 제3국에의 청정에너지 보급을 가속화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