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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 안잠근 女만 노렸다" 원정온 러시아 소매치기단…13일만에 잡혀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러시아 소매치기단이 서울로 원정을 와서 범행하다 붙잡혔다. 가방을 안잠근 여성을 주로 범행 대상으로 한 이들은 13일째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가방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러시아인 3명을 검거해 구속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인 관계인 이들은 지하철에서 하차하는 피해자가 바로 내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일명 '바람잡이' 역할과 피해자를 뒤따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이른바 '안테나' 역할, 직접 피해자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일명 '기계'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이들은 입국 전부터 한국에서의 소매치기 범행을 모의했고, 15일 이내에 범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도주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1일 입국했다.

이들은 지난 3일과 4일 서울지하철 9호선 전동차 내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각각 5만원 상당과 14만5000원 상당을 훔쳤다. 또 지난 8일에는 39만4000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이들이 피해자의 지갑을 몰래 빼내고 현금을 세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일당의 동선을 예상해 잠복, 미행했고, 지난 13일 오후 2시58분께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전동차 안에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이들은 휴대전화 3대와 현금 558만7000원, 백화점 상품권 154만원 등을 지니고 있었다. 경찰은 이를 압수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이었다. 범행은 대부분 퇴근 시간 무렵에 이뤄졌다.

경찰은 상품권의 일련번호를 발행 기관에 확인하고 압수한 휴대전화 3대의 포렌식 결과를 분석해 여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들은 한국에 관광과 쇼핑 등의 목적으로 온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9일간 45시간 지하철에 탑승한 내역과 이들의 숙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로 미뤄 쇼핑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은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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