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난양이공대학, A*Star와 업무 협약을 맺고 3자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협약식에 참석한 장재훈(왼쪽 세 번째) 현대차 사장과 관계자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싱가포르)=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준공에 발맞춰, 싱가포르 정부 및 대학과 손잡고 모빌리티 연구소를 세운다. 현지의 우수한 연구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제조 기술과 생산 솔루션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교(NTU),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과학기술연구청(A*star)’과 ‘기술 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개 기관은 난양공대 캠퍼스 내에 4차 산업 전 분야를 다루는 ‘합작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합작 연구소에서는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메타버스, 또 3D 프린트 분야에서 기초기술부터 상업화까지 포괄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난양공대는 약 27만50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세계 공학계 산학연구의 산실이다. 기업과 대학 연구소를 함께 설립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형태의 산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A*Star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된 연구 성과를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이다. 현재 싱가포르 현지에 과학과 엔지니어링, 바이오·메디칼 분야에서 18개 연구조직을 갖추고 있다.

합작연구소에서 준비된 기술들은 향후 인근 주룽 혁신단지에 있는 HMGICS로 넘어가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대량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공장 전반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현지 인재 확보에도 열을 가한다. 우선 합작연구소를 통해 기술개발 과정을 함께 하고, 현지 연구 인력과 현대차 연구진 간 기술 교류 기회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우수한 현지 인력의 HMGICS 채용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하이테크 기술 분야에서 난양공대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미래 스마트 제조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3사간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연구 시너지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전반의 동반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경제인 연합회(SBF), 싱가포르 제조업 연합회(SMF)와도 산업 생태계 구축 MOU를 체결했다. HMGICS에서 구성된 제조 시스템을 싱가포르 산업현장에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HMGICS 소재한 주롱혁신단지를 관장하는 주롱도시공사(JTC)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주롱 혁신 지구의 발전 단계에 따른 미래 교통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을 도출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생산과 기술 혁신 솔루션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발전시키기 위해 싱가포르와 다양한 협업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더욱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1일 준공한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현대차그룹 제공]